"주인의식을 가지고 바다를 가꾸고 있다"

  연명공동체는 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화리를 터전으로 지난 2004년 자율관리공동체에 참여했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 미륵도 서측에 위치한 이 마을은 예로부터 해안선이 발달해 해삼, 전복, 멍게 등의 수산자원이 풍부했다. 또한 한려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어촌관광지로도 입지가 좋은 곳이다.

  공동체에 참여하기 전 이 곳 마을사람들은 어촌의 주소득원인 마을어장을 외부인에게 위탁운영하게 했다.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무분별하게 해삼과 전복 등이 채취됐고, 이 때문에 수산자원이 고갈돼 생산량이 서서히 줄어들었다. 마을어민들의 개인주의로 상호간 불신으로 이어졌고 분열과 갈등으로 마을은 점점 피폐해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부가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마을에 불어닥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사람들은 자율관리어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61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연명공동체는 자율관리어업을 시작하면서 마을의 가장 많은 문제를 야기했던 어장 위탁운영을 공동체가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의식변화였다. 이를 위해 회원들은 개인보다는 모두를, 외부에 의지하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의식을 갖추기 위해 의식개혁을 추진했다.
  매월 2회 자율관리위원 간담회를 개최해 문제점을 찾고 개선해나갔다. 또한 매년 2회 정기총회를 열어 회원 모두의 의견을 반영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회원 연간 40회 정도 교육에 참여하고 선진 공동체를 견학하기도 했다.

  의식개혁과 더불어 황폐화된 마을 어장 재건에도 나섰다. 회원들은 10cm 이하 전복과 멍게, 13cm 이하 해삼을 자율적으로 체장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주조업시기에도 1일 생산량을 정해서 무분별한 생산으로 자원이 고갈되는 것을 막았다. 또한 어장 휴식년제 실시, 인공어초 시설, 불가사리 구제 및 해안청소, 방류사업 등을 시행해 어장환경을 개선해 나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회원들은 더나은 어업환경을 만들어 나갔다. 수산물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홍보에 나섰다. 또한 통영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지난 2008년 어촌체험마을을 조성해 각망 고기잡이, 바지락 캐기, 가두리어장 물고기 밥주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2,5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3,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마을어장의 수입이 참여 전 연간 3,200만원의 머물던 것을 1억5,0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각각 연간 2톤과 200kg에 머물었던 해삼과 전복의 생산량을 10톤과 800kg까지 늘렸다.

  회원들은 가장 큰 성과로 개인주의가 사라진 것을 꼽았다. 김석관 연명공동체위원장은 "의식개혁을 통해 회원간 단합이 이뤄졌고 이를 통해 어촌체험마을로도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명공동체는 지난 11월 제10회 자율관리어업 전국대회에서 진행된 성공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명공동체는 또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공동체 신규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어업소득 사업 확대를 추진해 더욱 발전한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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