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자원고갈, 환경오염 막고 양식효율성 극대화 위해 생사료 대체 필요
기술개발과 사료비용 구매보조 등 정부지원책 필요

 
우리나라 양식산업 발전을 위해 배합사료 생산량 증대 및 유통망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경제연구원(원장 정만화)은 최근 '국내 양식사료 정책 변화와 당면과제'라는 논문에서 정부가 검토 중인 양식 배합사료 의무화 방안과 관련, 현재 배합사료 생산량을 최소 두배 이상 늘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배합사료 의무화를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데, 수경원은 넙치 등 양식어류에 사용되는 생사료 44만여톤을 대체하기 위해 배합사료 11만톤의 증산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말 배합사료 생산량이 7만톤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보다 1.5배 가량 추가 생산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양식업계는 고등어, 정어리, 까나리 등 소형어를 개별 어가에서 직접 가공해 급이하는 생사료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사료사용량 가운데 대부분인 86.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생사료는 ▲소형어나 치어가 대부분 사용됨에 따라 수산자원 고갈 부추긴다는 점 ▲물에 바로 가라 앉기 때문에 해저면 오염의 직접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 ▲어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약품사용 및 어류 폐사 가능성 증가 등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별도의 보관시설이 요구되고 급이에 많은 일손이 필요해 인건비도 높게 소요되는 등 경영효율 측면에서도 불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부가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배합사료는 압축건사료(EP)가 정식명칭으로, 어분을 주원료로 영양제 등 첨가제를 혼합해 압축하여 건조하여 만든 것으로 급이 시 사료의 침강 또는 부상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생사료의 문제점을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양식어가들이 생사료를 선호하고, 주원료인 어분 가격의 급등으로 생산비용이 높아져 점유율이 좀처럼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2005년 평균 수입가격이 톤당 700달러 선이던 어분 가격은 2011년 1800달러 선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배합사료 가격도 올라 수협 자회사인 수협사료가 생산하는 넙치용 사료의 kg당 가격도 같은 기간 1700원에서 2700원으로 59%가량 상승했다.

  생산비용 가운데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0~50%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양식어가경영에 적지 않은 부담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산경제연구원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통한 어분 조달 등 원가절감 추진과 함께 정부의 배합사료 구매비용 보조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어류양식 규모는 총 4억415만 마리에 이르고 이 가운데 조피볼락(우럭)이 2억 2,200만 마리, 넙치(광어)가 6,700만 마리로 전체 양성량의 7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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