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해양기술원장 뭐 저런 사람이 있나"
강정극 원장, 자신이 보낸 공문 파악 못해…수협은 예산 따내려 연구용역

 
 해양기술원과 수협 등 해양수산부 산하 6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이 기관장들을 강도 높게 질책했다. 이 의원은 독도 해양과학기지 건설 문제와 연구용역 발주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기관장들의 안이한 태도를 지적하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우선 한국해양과학기술원(강정극 원장)의 독도 해양과학기지 건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국비 430억 원을 투입한 해양기지의 건설이 중단됐다"면서 "중단 명령을 내린 강정극 원장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추궁했다.

 강 원장이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하며 우물쭈물하자 이 의원은 건설 중단 명령 관련 공문을 흔들면서 "여기에 강 원장 직인이 찍혀 있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고 따졌다. 강 원장이 사과하면서 가볍게 웃는 얼굴을 하자 이 의원은 "이게 웃을 일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독도 해양과학기지는 공정이 80% 진행됐지만 지난해 12월 문화재관리위원회가 기지의 건설 위치가 역사·문화·환경보존 지역 내에 있어 불허한다고 중단을 통보했다. 이를 강 원장이 파악 못한 것에 대해 이 의원은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느냐"라고 혀를 찼다.

 이 의원은 또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에게 수협 사업구조 개편 문제에 대해 추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수협은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데 5000억 원이 필요한데, 이를 정부에서 받아내기 위해 민간 기관에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 의원은 "수협이 정부 설득 논리를 개발하는 명목으로 용역13억 원을 들여 민간 기관에 발주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수협 임원들 수십명이 억대 연봉을 받고 정부로부터 공적 자금 1조 1500억 원이나 받아내면서 또 예산을 따내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며 이종구 회장을 질타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용역 쓸 생각을 할 수 있느냐"며 어이 없어했다. 이 의원은 "10년 넘게 국정감사에 참석했는데 이런 엉터리 국감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성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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