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신고 시장 돌아본 후 관계자 애로사항 청취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일 노량진 수산 시장을 방문해 오전 5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시장을 둘러 봤다.

감색 재킷과 검정색 로퍼 차림으로 검정색 승합차에서 내린 윤장관은 시장 사무실 앞에서 윤장관을 기다리고 있던 수협중앙회 이종구 회장 등 시장 관계자들과 잠시 인사를 나눈 후 미리 준비돼 있던 빨간색 고무장화로 갈아 신고 서둘러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 상인들은 대체로 웃는 얼굴로 윤장관을 반기며 “커피 한잔 하고 가세요”라는 등 인사를 건냈다. 상인들의 환대에 윤장관은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이른 아침 시간부터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몇몇 상인들은 윤장관에게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여성 상인은 윤장관의 손을 잡고 “경기가 너무 어렵다. 우리는 여기서 열심히 할테니 위에서도 열심히 해 달라”고 부탁했다. 윤장관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우리가 죄송하다. 물가 안정이 중요하다. 열심히 잘 하겠다”고 대답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생선들이 쌓여 있는 경매현장을 둘러 본 윤장관은 마이크를 들고 “이른 아침부터 고생하시는 여러분이 있어 서울 시민들이 편안히 수산물을 식탁에 올릴 수 있다”고 인사한 후 격려금을 전달했다.

윤장관은 꽃게2kg과 문어1kg을 각 6만5천원, 3만5천원에 구입하기도 했는데, 수중에 가지고 있던 5만원과 수행원에게 받은 5만원으로 지불했다. 윤장관에게 꽃게를 담은 봉투를 건네며 상인이 이걸로 무엇을 할지 묻자 윤장관은 “제가 먹으려구요”라고 대답했다. 문어를 살 때는 살아 있는 문어를 직접 수조에서 건져 올리기도 했다.

30분가량 시장을 둘러본 윤장관은 노량진수산 2층 대표이사실로 자리를 옮겨 노량진 수산시장의 업무현황을 보고받았다. 노량진시장의 현황과 수산물 거래상황, 현대화 작업 진행상황 등 업무보고를 받은 윤장관은 “수산물의 물량이 많지 않아 어업인과 유통종사자가 모두 어려우니 다같이 노력해 달라”며 “고갈된 수산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정부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대화 사업에 대해 “수산물 구매 뿐 아니라 관광과 휴식도 즐길 수 있는 서울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황보고가 끝난 후 윤장관은 지하 식당에서 상인 등 시장 관계자들과 대구탕, 오징어 볶음 등 수산물로 차려진 아침 식사를 함께 하며 건의사항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는 수산물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한 비축사업의 필요성, 서울시의 재정지원 요청, 젓갈 위생 상태 개선 필요성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주로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던 윤장관은 선박평형수 환경규제에 대해 언급하며 “규제는 못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해양수산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규제를 두려워하지 말고 역으로 이용하면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방문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길에 윤장관은 “새벽에 수산시장에 오니 활기차고 좋다”며 “현장의 의견을 들어 우리도 열심히 하겠다”고 방문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