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부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 안 돼...섣부른 정부 대응 국민 불안만 가중"
“이번 기회 국내 수산물 위생 전반적 검토 계기돼야...파장 축소위해 대비 필요”

 
미 FDA의 국내산 굴 수입금지 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이어 일본의 국내산 활넙치에 대한 명령검사 실시로 국내 수산업계가 큰 혼돈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소비자들은 과연 국내산 굴과 넙치가 안전한 먹거리인지, 미국과 일본의 수입제한 조치가 '이유있는 조치'인지 의구심을 나타내 국내 수산물에 대한 정부의 입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따르면 국내산 활넙치(광어)의 공급과 가격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 그러나 굴은 물동량이 10% 감소하고 김장철 수요로 인해 10∼20%정도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량진 시장내 수산물 상인 대부분은 "미,일의 수입제한 조치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현재의 수산물 경기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영향이 없다는 얘기다.

한 시장 관계자는 "수산물 세균과 관련해 노량진 시장에서 판매되는 수산물은 온도가 섭씨 10℃안팎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고온에서 서식하는 비프테리아를 비롯한 어떠한 균도 살아남을 수 없다"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노량진 시장 행정담당 관계자는 "현재 미,일 수입제한 조치와 관련해 농수산부를 비롯한 상급기관에서 내려온 지시사항은 없으며, 시장내 물동량은 어민들과 상인들의 수입과 직결되는 사안이고 자체적으로 운영되므로 제한 조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농수산부 양식산업과 관계자는 "미국측과의 협의는 계속해서 진행중"이라며 "노로바이러스는 미국, 일본의 굴에서도 20%정도가 발견되는 것으로 이번 금지조치를 통해 미국이 요구하는 사항은 노로바이러스의 완전한 제거라기 보다는 해상 분뇨처리 문제에 대한 철저한 보완을 요구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국내산 활넙치 명령검사와 관련해서도 "일본정부의 명령검사는 쿠도와 기생충이 발견된 해당 업체에만 한정된 사안"이라며 "현재 쿠도와 기생충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 이루어지 않은 상태이기에 정부차원에서의 대응은 국민들의 불안심리만 가중시킬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역기준 강화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보복조치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보다는 오히려 국내 활넙치 수출 관련업계의 과잉경쟁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활넙치 수출 업체중 일부 업체가 경쟁상대인 타 업체를 도태시키기 위해 일본측에 검사명령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농수산부 관계자는 "현재 농수산부는 일본 정부측에 일본내 쿠도와 기생충 검역기준을 그대로 국내 활넙치 업계에 준수하도록 할 것임을 알렸고, 일본에 검역기준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일 수입제한조치와 관련해 국내 수산업계의 시장 반응은 아직 현지에서 체감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번 기회에 국내 수산물에 대한 검역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절실해 보인다.    <백종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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