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쏙잡이 체험' 등 체험프로그램 다양성 확보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현상 등 해역 특성 상품화 성공

농수산부가 주관한 “2012년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서 대상에 선정된 경남 남해군 문항어촌체험마을은 전국 최고의 어촌체험마을로, 수평선을 바라보며 대국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형적인 반농반어촌이다. 80가구에 170여명이 살고 있으며, 장수촌으로도 유명한 마을이라고 한다.
바지락, 굴, 쏙, 우럭조개, 낙지 등 수산물이 풍부한 곳으로 갯벌의 출입이 용이해 외지의 많은 체험객들이 방문하며 해상에서는 휴식을 겸한 낚시체험을 할 수도 있다.
마을 앞 바다에는 아름다운 두 개의 섬이 있는데 이 섬은 상장도와 하장도라 불리며 만조 시는 어선을 이용해 이동이 가능하나, 간조 시는 육지와 두 개의 섬이 육지로 연결되는 모세현상으로 관광객이 걸어서 두 개의 섬으로 진입할 수 있는 천혜의 명소라고 한다. 하루에 두 번 모세현상이 일어나는데 S자처럼 살짝 굽은 길이 섬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며 섬에서는 해안산책과 아울러 해안에 있는 고동, 게 등 수산동식물을 채취할 수 있어 가족단위나 연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의 명소가 아닐 수 없다.
문항마을의 옛날 이름은 구룡포라 불렸는데 웅장한 산세와 지형이 마치 아홉 마리의 용과 흡사하다 하여 지은 이름이었으나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대신 문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어느 선비가 ‘골목마다 글 읽는 소리가 낭랑하니 참으로 부러운 동네’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문항마을이 자랑하는 마을 명소로 마을회관이 있는데 이 곳에는 일제 시대 일본의 천황연호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 고유의 단기연호를 적은 상양문(서까래)이 있는데, 일제의 고문치하에도 굴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남아있다고 한다. 또한 이 지역에는 3.1운동의 발상지로도 역사적인 유래가 있어 이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3.1운동 발생지 기념비가 서 있다. 이밖에도 대국산 정상(해발 376m)에 둘레가 1.5km, 성벽 높이 5∼6m의 타원형 성곽인 대국산성이 빙 둘러져있어 왜구에 저항했던 조상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남해문화의 총집결이라 할 수 있는 마을 축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남해의 추수감사제, 유자향기 그윽한 풍성한 계절에 열리는 '화전문화제'는 특색 있는 지역문화를 전국에 널리 알리고 50만에 이르는 남해인의 화합과 전진을 다짐하는 한마당 잔치로서 이 날 행사에는 줄다리기, 널뛰기 등 전통 민속놀이의 한마당 외에도 읍면간, 향우회간의 체육대회가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이렇듯 빼어난 자연 환경과 문화, 역사적 명소를 바탕으로 문항마을은 총괄운영팀, 노인회, 청년회, 부녀회 등이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2004년 5월 체험마을 운영을 시작, 오늘날 전국 어촌을 대표하는 우수어촌체험마을로 선정 됐다.  
문항마을 체험 프로그램 중 으뜸체험으로 손꼽히는 ‘쏙 잡이’ 체험은 갯벌 진흙에 된장을 풀어 대나무에 실로 묶어 만든 붓을 넣어, 이 붓을 붙잡는 쏙을 구멍에서 꺼내는 체험으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이외에도 끝줄이 달린 그물을 투망해 놓고 끝줄을 오므리며 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방식의 '후리그물' 체험. 체험자 스스로 감성돔과 노래미를 낚고 통발체험과 싱싱한 회까지 즐길 수 있는 '선상낚시' 체험. 밀물 때 고기들이 들어오면 공중에 매달아 놓은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가둔 다음 썰물 때 자연산 숭어와 농어 등을 맨손으로 잡는 '개막이 고기잡기' 체험은 도시민들에게는 경이로운 체험을 선사한다고 한다. 이 밖에도 자연산 돌굴따기 체험, 바지락·우럭·맛조개 체험은 해산물을 직접 다양한 방식으로 캐내는 재미 외에 직접 석화구이를 통해 시식까지도 가능하다. 또한 간조 시에 육지와 두 개의 섬이 육지로 연결이 되는 모세현상 체험은 작은 물고기 떼와 함께 얕은 물을 건너는 체험을 할 수 있어 더욱 이색적이라고 한다. 석방렴관람체험은 바닷가에 도로 담장모양의 울타리를 만들어 밀물 때 조류를 따라 들어온 물고기 떼를 썰물 때 갇히도록 하여 고기를 맨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잡는 가장 원시적인 전통 고기잡이 방식을 체험하는 것으로 물때에 따라 연중 가능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남해군 문항마을은 ‘2012 우수어촌체험마을 대상’으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는 자연경관과 지역문화기반,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심혈을 기울여 탄생한 체험프로그램들이 더할 나위없는 조화를 이루며 주민들의 소득보전과 공동체의식 함양에 기여하고 있었다. 수산자원의 한계성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동체를 구성하고 역할을 배정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새로운 소득원 창출에 매진한 결과 현재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문항마을은 지역 특산수산물인 쏙을 특화해 ‘쏙선비’ 브랜드화를 이루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보물섬 해풍 시금치와 자연산 돌생굴 그리고 석화구이용 각굴과 우럭조개 등도 지역 특산물로 선정해 관광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문항마을의 소개를 마무리하며 “남해는 그 유려한 자연경관과 유서 깊은 유배문학작품으로 조용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제는 문항어촌체험마을 덕분에 관광객들이 능동적인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어 남해군 전체의 관광이미지가 풍성해졌어요”라는 한 관광객의 말을 전한다.  <백종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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