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관리 자발적 동기 발판 삼아 새로운 의식 개혁 성공


내부적 갈등 성공사례 및 성공가능성 설명 통해 해소
결성 첫해 1,800만원 소득 지난해 3,800만원으로 증가
의식개혁 교육 꾸준히 실시 선진 어촌 벤치마킹 등이 적중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학동마을에 위치한 학동자율관리공동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학동은 지형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
풍부한 영양염류와 외해의 해수가 만나 예로부터 전복, 멍게, 미역  및 고급 어종이 어획되는 수산자원이 풍부한 황금어장이었다.   마을어장 내에 주로 서식하는 전복, 멍게, 성게, 우뭇가사리, 미역을 특별한  관리없이 채취 판매하곤 했다. 그러나 무한정 할 것 같았던 수산자원은 시간이 갈수록 감소, 마을어장을 통한 어촌계의  소득이 거의 없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관리없는 채취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보여준 것이다.  마을어장의 생산성회복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57명의 학동자율관리 공동체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2006년도의 일이다.
“바다의 황폐화가 심각했습니다. 특별한 관리없이 채취하던 전복 등이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것이 2006년 12월 자율관리공동체가 결성하게 된 배경입니다”
최정윤(45세)학동자율관리 공동체 위원장은 “이때부터 마을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공동체 어업인의 잘못된 관행과 불법어업이 마을을 어떻게 황폐화 시킬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던 것이다.

이때부터 마을에서는 체계적인 자원관리와 불법어업 추방 운동이 전개됐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어민들을 움직인 것이다.  불법어업 추방을 위한 공동체 의식 개혁운동이 활발히 시작됐고 이를 위한 자체교육 및 선진지 견학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됐다. 서서히 공동체 의식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공동체는 매월 1회 이상 자체 의식개혁 교육을 실시하고 선진 어촌에서의 활동과 모범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선진지 견학을 추진했다. 
또 어업자원의 산란 및 서식장 보존을 위한 철저한 어장관리를 실천했다.
매월 3회이상 대조시(7~9물때)를 활용해 해안청소 및 해적생물을 구제하고 갯녹음이 심한지역을 대상으로 연2회 이상 바위 닦기를 실시하는 등 효율적인 어장관리 실시했다. 불가사리 5톤, 성게 2톤,  해파리 8톤을 수거하고 바위닦기, 어장청소 및 폐어구 수거를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자율관리어업 참여 초기에는 어자원 고갈로 힘들어진 경영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반발하거나 비협조적인 회원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원장의 투철한 사명감으로 끊임없는 설득과 솔선수범을 보여줌으로써 체계적인 자원관리 토대가 마련된  것입니다”
경남 수산기술사업사업소 관계자 얘기다.
이후 이 공동체는  마을어장 62ha중 약 30%에 해당하는 18ha에 대해 어장휴식년제를 실시했다. 또 수산업법 보다 강화된 채포금지체장(전복8cm, 해삼10cm 등)준수하고 자체TAC할당량을  조절, 해녀가 1인 1일 해삼20kg, 전복5kg을 잡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매년 전복 3만미, 대구 인공수정난 1,500만립을 방류했다.
 이와 함께 비용절감 및 수급조절을 통한 이익극대화를 위해 경영개선을 도모했다. 양식물 채취 시 공동생산 및 공동판매를 실천해 생산금액의 90%는 공동분배하고 총생산금액의 10%는 공동체 자체 기금으로 적립했다. 또  2011년부터 ‘학동은멸치’라는 지역특산물브랜드화를 추진, 어가소득을 향상시켰다.
 이로 인해 공동체 평균소득은 처음 공동체가 결성되던 해인 2006년 1,800만원에 불과하던 것이 이보다 배 이상이 늘어난 3,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참여 전보다 무려 111%, 1인당 소득분배도 500만원 증가한 것이다.
학동공동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어촌축제와 어촌체험마을을 연계, 새로운 소득기반을 창출하고 있다.
 흑진주몽돌해수욕장, 천연기념물 233호인 동백림 군락지, 그리고 전국에 알려진 외도, 해금강, 노자산 등산코스 등 관광자원과 고로쇠 축제와 불꽃놀이(매년 3월), 숭어 앤 봄꽃축제(매년 5월)을 소득과 연결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또 전통어업인 숭어육수장망 체험, 후릿그물 어로체험, 정치망어업체험, 해양수상레저(보트) 체험 등을 상품으로 개발, 매년 3,000명이상의 어촌 체험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특히 학동공동체는 매년 봄과 가을이면 학동자율관리공동체내의 연로하신 노인들을 모시고 전국의 유명지 등 효도관광을 실시하는 경로효친의 모범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불우이웃돕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효가 백행의 근본이고 이것이 공동체를 더욱 공고히 하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 최정윤 위원장 얘기다.
  “자율공동체 관련 사업 추진에 따른 어업규제 및 자부담 증가에 대한  마을 내부적 갈등이 컸습니다. 또 고유가, 수산자원 감소 등 어려운 어업현실에서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사업 추진에 따른 세대 간의 분쟁도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마을회의를 열고 행정기관과의 면담을 통해 갈등 해소 주력해 오늘날 학동공동체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공동체가 왜 만들어 졌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성공할 수 있는가를 학동공동체는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여기엔 공동체 위원장의 강한 리더십과 회원 결속력이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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