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며느리 돌아오게 하는’ 가을 전어가 관광객 부른다

춘장대해수욕장 ·희리산자연휴양림 ·신성리갈대밭 어우러져 ‘가을 냄새’ 물씬
고운 모래 백사장 같은 갯벌 등 볼거리 · 먹거리 풍성…서천군청 축제 분위기 만들고

충남 서천군 월호리에 있는 월하성 어촌체험마을은 얼마 전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어촌체험마을 베스트 20’에 꼽힐 만큼 자연 환경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잘 어우러진 마을이다. 월호리는 본래는 충남 비인군 서면의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혁 때에 월하(月下)와 호동(狐洞)에서 이름을 따 월호리라 해 서천군에 편입됐다. 이때  호(狐)를 호(瑚)로 고쳐 마을 이미지를 바꿨다.
 ‘달빛 아래 신선이 노는 것 같은 마을’ 이라고 해서 신성지로 꼽히던 마을. 월호리를 둘러쌓고 있는 산모양이 달을 닮았다하여 달 아래성, 월호리라 부른다고도 한다.
서천의 해안 중에서도 서면 월하성 마을은 수심이 얕은데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 썰물 때 폭 1km가 넘는 갯벌이 드러난다. 고운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갯벌이라기보다 해수욕장의 모래밭 같다. 그 안에 콩알만 한 게들이 잰걸음으로 분주히 다니며 송송 뚫어놓은 작은 구멍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한다. 이곳에서 국물이 시원한 바지락, 구우면 더욱 맛있는 모시조개, 뽀얀 속살이 쫄깃한 돌조개 등 각양각색의 조개를 직접 잡을 수 있다는 게 이 마을을 다녀 온 사람들 얘기다.
그러나 서천 갯벌체험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맛조개 잡기다. 호미로 흙을 파낸 뒤 조개를 줍는 것과 달리 송송 뚫린 갯벌 구멍 안에 소금을 뿌리면 맛이 쏙 튀어나온다. 맛조개를 잡는 기본 도구는 삽과 소금. 월하성 마을 어촌계에서 체험 장비를 대여해준다. 잡는 방법도 간단해서 아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먼저 삽으로 개흙을 살짝 걷어내고 구멍에 소금을 한 움큼씩 뿌려놓으면 소금의 짠 기운을 견디지 못한 맛이 마치 안테나를 올려 갯벌 위를 탐색하듯 고개를 살짝 내민다. 이 순간을 기다리는 재미 때문에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 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때 맛을 억지로 잡아 빼는 것은 금물. 잘못하면 끊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튀어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반 이상 올라왔을 때 재 빨리 낚아채야 한다. 보통 고개를 내민 뒤 5초 정도면 나오지만 어떤 것은 1분이 넘도록 고개만 내밀었다 들이밀었다 하며 속을 태우기도 한다.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보통 2~3시간 정도. 그러나 바닷물이 들고 나는 시간이 매일 다르기 때문에 미리 연락하여 물때를 맞춰야 한다.

그리고 인근에 푸른 해송과 아카시아 숲이 무성하고 넓은 해변과 여러 체험과 관광을 즐길 수 있어 가족, 연인 그리고 단체여행 장소로 최적의 요소를 갖춘 춘장대해수욕장이 있다.
여름이 끝나가는 지금도 관광객을 부르는 곳이 이곳  춘장대 해수욕장이다. 인접지역 포구에서는 신선한 수산물이 풍부하며 계절마다 쭈꾸미, 전어, 광어,도미축제등이 열린다.
이곳에 가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가을 전어를 다음달부터 맛 볼수 있다. 서천군 서면 홍원항에서는 매년 9월 중순을 전 · 후로 ‘전어축제’가 열려 전국의 식도락가들을 불러 모은다. 전어는 120㎉의 열량을 내면서도 지방이 2%밖에 되지 않아 식이요법은 물론 다이어트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바다의 깨소금으로 비유되는 전어를 이곳에서는 주로 회덮밥, 회 무침, 구이로 즐긴다. 뼈째 두툼하게 썰어낸 전어를 된장과 마늘을 곁들여 상추에 싸먹는 ‘뼈꼬시’도 전어를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전어회는 숙취를 제거하고,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 그 동안 부산전어(錢魚)가 전국 최고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부산에서 서천군의 전어를 수입해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맛과 품질에서 전국최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밖에 '달빛 아래 놓인 성'이라는 월하성 포구과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 있으며 소나무 숲을 낀 길이 끝나는 곳에 포구로 가는 마을이 엎드려 있다.  충남 서천군에있는 희리산 자연휴양림은 희리산(329m)과 문수산(311m)사이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으로 1998년 개장한 해송천연림이다. 숲 속에 들어가면 피톤치드와 테르펜 등의 방향성 물질이 나와 스트레스를 없애고 심신 순화를 도와준다. 휴양림 입구에 저수지가 있어 낚시를 겸한 산림휴양이 가능하며,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올라가면 서해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의 금강 하구변에 드넓게 펼쳐진 신성리 갈대밭이 갈대들이 손을 흔들며 관광객을 맞한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신성리 갈대밭은 한국의 4대 갈대밭이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갈대 7선에 속하며 각종 교육기관의 자연학습장은 물론 전국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기 시작하면 바다에서 풍기는 묘한 가을 냄새와 어우러져 한번 쯤 나그네돼 발길을 머물고 싶은 곳이 이곳 월하성 어촌마을이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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