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글로벌수산연구실 안재현 연구원


생태계 친화적 연료효율 높은 조업방식으로 개선
수산자원 과잉개발로 어획생산량 감소추세 계속

전 세계 인구의 약 12%가 수산업을 통해 직 간접적으
로 생계를 유지하고, 약 17%는 수산물을 주요 단백질 공
급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식량 확보와 영양공급 측면에
서 수산업은 세계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Fao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Sofia 2012), 전 세
계 어족자원의 30%는 과잉 개발상태(Overexploited)6)
이고, 57%는 충분한 개발상태(Fully Exploited)7)라고
한다(2009년 기준). 이에 수산물 총생산량은 증가하는
반면, 어획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8) 어족자원
의 과잉 개발은 생태적 측면은 물론, 식량확보, 연안 공
동체의 생계 및 복지 등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도 부정
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수산자원 회
복과 생태계 복원은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Fao에서는 효율적인 수산자원 관리를 위한 방
안으로서, 어선 및 어구어법을 생태계 친화적이고 연료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저층트롤을 예를 들면, 카메라 와 원격조절장치 등을
설치하여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바닥에 어구가 닿지
않도록 조절하는가 하면, 어류의 크기와 종류를 확인하
면서 선별조업이 가능한 기술이 개발 중이다. 선별조업을 통해 부수어획(Bycatch)과 선상폐기
(Discards)를 줄여 생태계를 보호하고, 조업 중 어구의
마찰을 줄여 연료효율을 높임으로써 경영비 절감과 함
께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어선 및 어구어법을 새롭게 개선하는 과정에
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첫째, 개발도상국의 경
우 적절한 기술을 도입하거나 적용하는 능력이 부족하
고, 둘째, 새로운 대체 어구를 장착할 어선이 적합하지
않거나, 셋째, 익숙하지 못한 기술로 인해 해상안전의
우려가 있고, 해상에서 추가 작업이 필요하며, 넷째, 높
은 투자비용을 감수해야 하는데, 어업인들은 자본이 없
거나 또는 외부 자본의 접근이 제한된 경우도 있으며,
다섯째, 어업 규제제도가 너무 경직되어 새로운 기술
도입에 따른 관리체계의 융통성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적극적 참여 필요
해양생태계의 파괴와 남획으로 수산자원이 고갈되면
서 전 세계 어획량은 현재 답보상태이다. 게다가 수산
자원이 감소할수록 단위 어획노력량은 증가하므로 선
박운영에 따른 연료효율은 저하된다. 최근에는 신흥국
소비수요 증가로 유류가격은 상승하고, 탄소배출 규제

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의 조업방
식이 지속된다면 어업경영은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
되며, 이에 따라 전 세계 수산물 공급과 확보는 더욱 어
려워질 전망이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수산업은 연료 소비를 줄이고, 탄
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한편,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조업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기존의 어선 및 어구어법은 특정 조업지역에서 포획 대
상종의 행태에 적합하도록 오랜 기간 동안 진화해온 결
과이므로,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려면 많은 시행착오와
저항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새로운 어구어
법의 초기 개발단계부터 이를 조업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입할 때까지 전 과정에 정부, 학계, 업계 및 기타 모
든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점진적으로 협
력하고 적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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