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양식장으로 '새 희망 찾기' 시작

 
 공동체 회원들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전남 영광군 염산면 옥실리 지선에 자리한 옥실복합어업공동체는 마을어장 10ha와 어선어업 21척이 참여한 매우 단조로운 공동체다. 2009년 복합어업 공동체로 가입, ‘어업인 스스로 자원을 관리하는 자율관리어업을 지향’하는 옥실 공동체는 지난 2007년 12월 서해유류 유출사고로 망가진 김양식장을 새로 가꾸고 있다. 또 굴양식어장을 개발하고 어촌 자연환경을 관광자원으로 삼아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겠다는 꿈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공동체 회원 모두 가슴이 부풀어 있다.

옥실복합어업공동체의 구성원은 옥실어촌계원 147명 중 40명이 참여하고, 어선 30척 중 21척이 공동체에 가입하고 있으며 광활한 간사지에 서식하는 보리새우와 젓 새우를 잡아 소득을 높이고 있다.

이곳 옥실복합어업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석오송 위원장은 “지난 2009년 공동체 가입이후 옥실어촌계가 변화되고 있다”며 “가장 큰 변화는 불법어업으로 인한 자원고갈과 무조건 나부터 잡고 보아야 한다는 남획 인식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일부 회원들은 매년 겨울철 어한기 때면 음주와 도박에 빠져 있었으나 이런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공동체가 새롭게 개발한 굴간이수하식 채취로 소득 향상에 대한 눈을 뜨고 있다는 것. 

옥실 공동체 회원들은 공동체 가입 이전인 2006년 연간 소득이 5000~6000만 원에 불과했으나 2009년에는 가구당 8000만~9000만 원으로 매년 소득이 향상되는 기쁨도 맛보고 있다.
석오송 위원장은 “지난 2005년 처음 어촌계장을 맡을 당시 이곳 어촌계는 황무지나 별로 다를 게 없었다”며 “어촌계원 소득이라야 어촌계 마을어장 3건 85ha에서 채취하는 김 등이 고작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지금 옥실 어촌계는 자율관리어업 공동체 가입에 눈을 돌려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1500만 원을 투입, 굴 간이수하식 양식사업에 나서, 현재 양식 상황이 좋아 올 가을 채취가 가능해 소득이 예상되고 있어 회원 모두가 부푼 가슴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1만연, 2009년 1만8000연 등 매년 양식량을 늘려 이 사업으로 가구당 500만~1000만 원까지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종패 구입비용은 회원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 아닌 영광원전 보상으로 지원돼 사업 추진에 따른 비용문제도 한 결 덜어 새로운 사업구상까지 벌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석위원장 얘기다.  또 21척의 어선공동체는 자원조성과 회복을 위해 매 조금을 전후에 5일씩 조업일수를 줄여 연간 120일 정도를 단축했다.

더불어 고소온기와 동절기에는 휴어기를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하고 있다. 옥실 복합 어업공동체는 지난 2006년부터 보리새우 치하 종묘 300만 마리를 매년 2회 방류하고 이때를 기해  금어기를 설정, 조업을 자제하고 있다.
이 같은 자원보호에 힘입어 지난 2006년 700kg의 보리새우 어획량이 2009년에는 1200kg을 어획하는 등 소득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석위원장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까지는 매분기 2회(연간 8회)의 자율관리어업과 내실화를 위한 교육 및 공동체 자체적으로 월 1회 이상 의식개혁 교육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이런 것들이 사업 추진에도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옥실공동체는 이 같은 공동체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인정돼 지난 2009년 말 모범공동체로 선정돼 1억 원을 지원 받았다.

석 위원장은 “올해부터 100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공동체 구역 안에 있는 향화도에 높이 100m 바다조망타원 설치사업에 희망을 걸고 있다”며 “향화도에 조망탑이 세워지면 1층에는 수산물 판매 거점단지가 들어서고, 2층에는 회 센터가 들어서 수산물 판매와 관광이 어울려 공동체 소득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희망을 얘기했다. 꿈을 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옥실어촌계에 현실로 다가서고 있는 것 같다. 향화도의 조망탑이 옥실공동체의 ‘희망의 조망탑’으로 자리할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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