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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공동체 현장을 가다/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 자율관리어업 공동체

닉네임
문영주
등록일
2011-07-11 21:26:20
조회수
1791
첨부파일
 의향2리 공동체-1.JPG (196562 Byte)
어장 회복사업, 공동체에 큰 희망
'생명의 젓줄 어장'기름 피해로 한 순간에
바지락 생산 체험사업을 새 소득원으로
이충경 위원장 "위원장직 사명감 없이는 못해"

“어장 회복사업은 공동체의 가장 큰 희망입니다.”
더불어 “서해 유류기름 유출사고 피해사고가 공동체에 던진 교훈은 공동체 회원들이 바다의 주인이라는 의식에 눈을 떴다”고 의항 2리 자율관리어업 공동체 이충경(41)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07년 12월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로 직격탄을 맞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 2리 자율관리어업 공동체. 이제 서서히 기름 유출사고의 흔적이 아물고 있지만 굴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등 공동체 어장 곳곳에서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2리 소재, 의항 2리 자율관리어업 공동체는 천연갯벌이 잘 발달된 모래갯벌지역에 위치, 굴과 해삼양식장이 130ha, 굴 어장 25ha, 바지락어장 27ha, 어선 44척을 공동사업으로 ‘공동생산과 공동분배’를 운영기준으로 삼고 있다.
의항 2리 어촌계 회원 97가구(어업인 250명) 모두가 2005년 공동체에 가입, 공동체어장에 자체자금을 들여 굴과 해삼 바지락 등 치패를 뿌리고, 어장 가꾸기 사업을 벌이는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워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기름유출사고 이전, 97 가구당(어민 250명) 6000~7000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여느 공동체보다 잘나간다는 소리도 들었다.
이 충경위원장은 “기름유출사고로 잘 나가던 공동체가 한 순간 희망이 사라졌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삶의 뿌리까지 흔들린 이 공동체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2008년, 2009년 25ha에 이르는 굴 양식시설물을 완전히 걷어냈다. 대신 새 소득사업으로 조성한 돌 투척어장인 해삼양식과 갯벌 정화를 통해 만든 바지락 어장에서 지난해부터 가구당 1200만 원 정도로 소득을 올리고 있으나 5년 전 공동체 소득의 5분의 1에 불과하게 줄었다.
게다가 소득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이 위원장은 ‘공동체회원 모두가 기름 유출사고 이후 어촌에 대한 실망과 회의 등 갈등 양상까지 벌어져 분위기 조성자체가 안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공동체회원의 막내 격으로 회원들의 식은 열정을 되살리는 희망의 불꽃을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쏟는 노력만큼의 성과는 없지만 2009년부터 추진한 해삼과 바지락 자원조정사업이 지난해 해삼과 굴을 팔아 2억5000만 원을 거두었고, 바지락 공동판매로 3억 원, 공동어장에 나온 수입이 2억5000만 원 등 8억여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러한 수익을 내기까지도 회의에 빠진 회원들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 자체가 먹혀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은 “불신이 깊은 분위기 쇄신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체 연장자를 대상으로 끈질긴 설득과 어장 정화사업만이 공동체 소득을 다시 회복하는 길 뿐이 없다”는 “그나마 반 강요에 공동체회원들이 따라주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시적 성과는 생계를 위한 목적일 뿐 공동체 사업방향으로는 미흡한 현실이라는 게 이 위원장의 진단이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공동체 새 소득사업으로 종전 굴 생산 중심에서 지역 특성인 바지락생산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 체험사업으로 독살과 유어낚시를 중점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공동체 위원장이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고, 욕만 들어야 하는 현실에서 위원장직에 대한 갈등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공동체 회원의 70% 이상이 65세 이상인 현실 공동체 업무에 시달리지만 직을 놓을 수도 없다”고 말하고 “공동체가 살기 힘든 어촌에서 노인들에게 삶의 대안이 되고, 문화적 혜택을 받도록 공동체를 가꾸는 것을 주어진 사명감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위원장직이 짐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작성일:2011-07-11 21:26:20 114.205.15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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