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가 사라진 이유·TAC·금어기 등
정부 수산물 생산정책 근간 흔드는 내용 담아

되짚어보는 수산학 표지

 정부의 수산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정석근 국립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가 최근 정부 수산정책을 곱씹어 보게 하는 ‘되짚어 보는 수산학’을 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 교수는 이 책에서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진 주된 이유가 노가리를 많이 잡았기 때문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대다수 학자들과 달리 “치어, 알밴 꽃게 잡아도 괜찮다”, “산란기 금어기 지정은 잘못된 관행이다”, “총허용어획량(TAC) 제도, 특히 회유성 어종에 대해 어획량을 제한하는 것은 난센스다”, “산란기에 알을 밴 대구를 잡든 알을 배지 않은 암컷 대구를 잡든 그 개체군 전체가 낳는 알 수에서는 차이가 없다”, “부수어획(혼획)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등 정부의 수산물 생산정책 근간을 흔드는 내용을 이 책에 담고 있다.

 추천사를 쓴 김임권 전 수협중앙회장은 “작금의 수산업은 강도를 만나 도상에 쓰러져 있는 환자와 같다. 마땅히 돌보아야 할 해양수산부도 수협도 그냥 지나쳤다”며 “그런데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정석근 교수님의 보살핌을 받으면 살아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책이 수산업에 종사하는 어업인, 수협 관계자, 해수부 공무원 모두가 읽어야 하는 필독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일독을 권했다.

 최광식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교수도 “수학 함수 또는 모델로 설명되는 어류의 개체군 생태 및 자원학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분야”라며 “그러나 정석근 교수의 수산학은 모델이나 함수와 같은 이론에 국한되지 않고 어류의 생태와 이를 활용하는 어업인 편에서 정말 이해하기 쉽게, 재밌게 설명하고 있다”고 책을 추천했다.

정석근 교수

 저자는 1987년 서울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대학원 해양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IBM 한국소프트웨어연구소에서 프로그래머로, 한국해양연구소 극지연구소에서 초빙 연구원, 미 메릴랜드주 체사피크생물연구소 연구원,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사를 지냈으며, 현재 국립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학부·대학원 해양생명과학과 학과장)로 재직하고 있다. 또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 수산분과(FIS) 한국대표로, 제주대 이어도연구센터 센터장,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5차평가보고서 워킹그룹2’에서 주저자로도 활동했다.
베토사 간. 4×6배판. 224쪽. 정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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