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수협에서 기증한 간이의자

 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이하 서귀포수협)은 지난 19일,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서귀포수협의 전체 조합원에게 작업 환경개선용 간이의자(쪼그리) 1,050개를 공급했다고 전했다.

 간이의자(쪼그리)는 단순 반복 노동을 하는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발달한 상품으로, 농업 특성상 앉아서 해야 하는 작업이 많아 무릎과 허리에 압박이 가중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런 문제는 곧 ‘농부증’이라고 불리는 증세로 나타나는데, 이는 농업 작업환경에서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 등의 통칭이다.

 어업은 농업과 달리 바다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이지만, 노동 방법은 농업과 유사한 면이 있다. 특히 물질로 상품을 수확한 이후에는 농업만큼의 높은 단순 반복 노동을 요구한다. 아울러 서귀포의 어업종사자는 매년 고령화가 진행 중이며, 서귀포수협은 이 같은 점에 착안해 최근 성게 작업 및 미끼손질작업 등에 한창인 조합원들을 직접 찾아 간이의자 배포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서귀포수협이 다른 지자체에서 실시한 ‘쪼그리’지원 사업에서 발생한 임대 계약 등의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배제하고, 서귀포수협에 속한 모든 조합원들에게 무료 공급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쪼그리가 소모품에 속해 농기계로 분류되면서 임대 계약과 사후 관리 등 불편함이 더 부각된 점과 뚜렷한 구별점이 있다. 즉, 현장과 탁상의 인식 간극을 배제함으로써 조합원들의 불편함을 제거했다. 이런 점으로 인해, 서귀포수협에서는 기존 타 지자체의 임대 계약 방식이 아닌 모든 조합원들에게 일괄 지급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수협의 김미자 조합장은 “이번 쪼그리의 공급으로 여성어업인을 비롯해 모든 조합원들의 관절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향후에 제주 지자체에서도 이 같은 산업현장의 노고를 이해하여 보조사업의 일환으로 긍정적인 방안을 검토해주시길 희망한다”고 전하며 “지역 사회와 그 구성원들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개선시켜 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당부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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