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관도 대표이사 직속에서 회장 직속으로 변경
수협, 원장 지위도 격상...이사급으로 조정 계획
엄기두 前해수부차관 수산경제연구원장으로 영입

 수협중앙회가 수산경제연구원(이하 수경연)을 중앙회 싱크 탱크로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추진하고 있다.

 수경연은 1995년 중앙회 조사부에서 연구업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수산업 분야의 전문연구기관으로 수산의 미래산업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일종의 R&D(연구개발)기관이다. 주 사업으로는 연구사업과 조사 통계, 해외 협력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수경연은 “중앙회, 회원조합을 지원하고 수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경연이 발간하는 연구결과는 현업부서 및 조합에 실무자료로 제공되며, 해양수산부 등 정부 유관기관에서 정책 입안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어업경영 합리화를 위한 어업경영조사, 어업경영자금소요액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외부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 수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한일·한중·한러 어업협력, ICA 수산위원회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수경연 활동에 대해서는 그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연구를 위한 연구, 연구자를 위한 연구만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달았다. 거기서 나온 연구 결과가 산업화로 연결되거나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해외 협력사업이란 명분으로 회장의 해외 출장 등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 창구 노릇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비판에 직면한 수경연을 최근 임준택 회장이 수산의 미래 산업화를 위해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9일 열린 중앙회 이사회에서는 회원조합 및 어업인 지원기능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소관으로 돼 있는 수경연의 소관을 회장 소관으로 바꾸는 직제개정규약을 의결했다. 또 지위도 이사급으로 격상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런 작업을 주도하기 위해 엄기두 前해양수산부차관을 원장으로 영입키로 했다.

 수협 관계자는 “엄 前차관은 2000년 외환 위기로 인한 일선수협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낸 사람이며 해양수산부에서 수산정책실장 등 수산업무만 10여년을 했던 수산행정 전문가”라며 “수경연 개혁에 적임자라고 생각해 임준택 회장이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도 좋은 아이디어라며 이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엄 前차관은 “수산업 미래와 수협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겠다”고 했다.

 R&D 부분에 대한 투자가 없으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임준택 회장의 이번 결정은 수협과 수산업 미래를 위해 ‘통큰 결정“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수경연이 수산업의 다양한 존재가치를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어업인과 수산인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문영주>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