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이전과 달리 업종별 보이지 않고 지구별 조합장 강세
김덕철 통영, 김청용 목포, 노동진 진해수협 조합장 등 3~4파전 예상
최근 3사람 모두 “출마하겠다”…박종식 전 회장은 후보들 의사 타진

 

  7월부터는 차기 수협회장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선거까지 시간이 불과 7개월 뿐이 안 남았기 때문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회장 선거에 출마 뜻을 밝힌 사람은 김덕철 통영수협 조합장과 김청룡 목포수협 조합장, 노동진 진해수협 조합장(이상 가나다 順)과 박종식 전 수협회장 등 4사람이다.

 조합장 3사람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으며 박종식 전 회장은 통화가 되지 않았으나 주변 사람들 얘기를 종합하면 출마가 분명해 보인다. 

 

 

김덕철 통영수협 조합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얘기가 이렇게 진행된 상황에서 더는 뒤로 물러날 곳이 없다”며 출마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진해, 거제, 삼천포수협에선 중앙회장이 나왔는데 경남의 수산 1번지인 통영에선 아직 중앙회장에 당선된 적이 없다”며 “주위에서 출마를 많이 권유하고 있다”고 주변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승산이 있다”고 했다.

김청룡 목포수협 조합장

 지난해 12월 전남지역 조합장 협의회에서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김청룡 목포수협 조합장은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한 어업인들을 위해 이제 더 큰 봉사를 하고 싶다”며 다시 한번 출마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수산업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수협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수협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했다.

 노동진 진해수협 조합장은 “오래전부터 준비했으나 임준택 회장의 연임문제가 해결이 안 돼 예의상 본격적인 운동을 하지 않았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가 생기든 출마엔 변함이 없다”고 말해 지역조합장협의회 결정 여부와 상관없이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조합장들과 마음이 통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했다.

노동진 진해수협 조합

    

 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은 퇴임 후 다시 당선된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에도 출마를 벼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잘 아는 한 지인은 “그가 출마하면 또 다른 변수가 생길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의 출마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엔 귀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조합장들은 그의 출마를 반기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남지역 한 조합장은 “이미 그의 시간은 지나갔다”며 “물레방아를 거꾸로 돌릴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박 前회장은 몇 번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

 임준택 회장 연임 문제가 완전히 결론 난 건 아니지만 대부분 조합장들은 임 회장 연임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있는 것 같다. 임기가 8개월 뿐이 안 남았는데 자신의 임기 때 법을 고쳐 연임이 가능하겠느냐는 판단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지난번 선거와 달리 업종별 조합장은 보이지 않고 지구별 조합장들이 경쟁하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많다. 대형선망에서 잇달아 중앙회장을 배출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회장 선거에 나올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돈 선거 청산’을 외치고 있어 이번 선거에선 돈과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노동진 진해수협 조합장은 “이번 선거는 절대 돈 선거가 돼선 안 된다”며 “돈 선거를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선거는 선거이기 때문에 이런 것이 완전한 청산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또 공정한 경쟁을 위해 후보자 간 토론을 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 국책 연구기관 연구원은 “자산이 60조나 되고 15만 어업인을 대표하는 회장을 뽑는 데 토론 한번 하지 않고 소견발표와 공보물 한 두장으로 뽑는 게 말이 되느냐”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협 조합장들도 의식이 바뀌고 있어 이제 선거 문화도 개선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쨌든 수협회장 선거 시계가 기계음을 내면서 빠르게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물결이 수협의 구태를 청산할지 두고 볼 일이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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