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26년까지 해양바이오 플라스틱 상용화 기술개발
올해부터 포항공과대학교 정규열 교수팀과 함께 추진

버려지는 해조류 양식 부산물

 해양수산부는 괭생이모자반 등 해조류를 활용해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 해양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는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EU 등 선진국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과 탄소 저감 등을 위한 산업적 대안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에 주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범정부 차원에서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바이오 플라스틱은 주로 옥수수 등 곡물계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이용하고 있어 식량 문제와 결부될 뿐만 아니라, 값비싼 원료로 인한 경제성 문제 등을 이유로 전세계 바이오 플라스틱의 생산량은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의 약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곡물 바이오매스에 비해 공급량이 풍부하고 기존 연구 대비 활용공정이 단순한 갈조류 기반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개발 사업을 올해부터 포항공과대학교 정규열 교수팀과 함께 추진한다.
 기존에도 녹조류나 미세조류 등에 기반한 해양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개발 연구가 이뤄지긴 했으나, 상품화되기까지 복잡한 공정 등의 문제로 인해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지는 못했다.

 이번 연구개발은 별도의 전처리 공정이 필요 없는 균주를 기반으로 하여, 산업적 활용도가 높은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인 이타콘산, 3-HP, 젖산을 생산하는 기술을 최초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또한, 용도별로 필요한 플라스틱의 물성을 갖출 수 있도록 단량체 혼합(Blending) 기술을 개발하여 석유기반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물성이 저하되는 친환경 플라스틱의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해마다 약 24만톤씩 발생하는 미역·다시마 부산물과 인접 국가에서 유입되어 국내 양식장과 해수욕장 등에 피해를 유발하는 괭생이모자반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경제성이 높고 환경보호 효과도 좋아 향후 사업화에 따른 산업적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관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해양바이오 매스를 활용하여 환경오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국제적인 흐름”이라며,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 및 수산자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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