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일 전에 징후 포착 가능...예측정확도 60∼70%에 이르러

산소부족 물덩어리 관측시스템 부이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 이하 수과원)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산소부족 물덩어리의 발생 시기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면 밀도 차이에 의해 바닷물 상층부와 저층부에 밀도 약층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바닷물이 섞이지 못해 산소 공급이 차단되고 저층의 용존산소가 고갈되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주로 바닷물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내만(內灣)에서 발생해 양식생물의 폐사를 일으키는 등 양식어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
 
 수과원에서는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경남 진해만 등 14개소에 현장 관측기를 설치하고, 그 발생 현황을 알려왔으나 미리 발생 시기를 예측하는데 있어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수과원은 인공지능(AI)으로 남해안 주요 내만에 설치된 산소부족 물덩어리 관측기기로부터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정보(수온, 염분, 용존산소 등)를 활용해 발생 시기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이번에 개발했다.

 이 예측기술을 경남 진동만(진해만 서부)의 과거 산소부족 물덩어리 관측자료에 적용해보니 발생 예측정확도는 60~7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과원은 AI 기반 산소부족 물덩어리 예측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ICT 관측시스템을 올해는 2개소를 더 추가해 남해안에 총 16개소에 설치하고, 예측정확도는 80% 이상까지 상향시키는 것이 목표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예측기술이 적용되면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하기 최소 2일 전에 감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양식현장에서는 양식생물의 피해를 미리 예방·조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외에도 수산재해에 대한 안전망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어업인들이 보다 빠르게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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