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통영 ‘외국인선원 복지지원센터’ 개소

외국인선원 복지지원센터 개소식

 인권, 복지 등 외국인선원의 열악한 노동여건을 두고 불거진 문제에 대해 한국인 선원노조가 문제해결에 팔 걷고 나섰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하 선원노련) 소속 경남해상산업노조(위원장 정정현)가 5월 12일 오후 2시 30분 통영항 선원회관 1층에서 ‘외국인선원 복지지원센터’(이하 복지지원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외국인선원 없이는 조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비중이 늘면서 외국인선원에 대한 인권침해, 임금체불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더 이상 선주와 정부에게만 맡겨놓을 수 없어 외국인선원과 함께 현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선원노조가 직접 해결을 위해 복지지원센터의 문을 열고 업무에 들어갔다.

 경남해상산업노조의 근해어선에서 일하는 외국인선원은 전체 1만 1,000명(실승선인원) 중 17%, 약 1,900여 명(인니1,400명, 베트남 400명, 중국 100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정현 경남해상산업노조 위원장은 “외국인선원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단체가 있지만 외국인선원의 노동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변할 수 있는 인권단체는 없다”고 밝히며, “어선에서 함께 일하며 선원의 처지는 선원이 가장 잘 안다는 인식으로 외국인선원의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게 됐다”며 복지지원센터 개소 배경을 말했다.

 경남해상산업노조는 복지지원센터 개소 전부터 지원업무에 나서며 이미 18건의 임금체불을 해결했다.

 복지지원센터는 경남해상산업노조 부설기관으로 자체 예산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임금체불, 재해보상보험, 퇴직 등 고충민원 해결 ▲임금과 퇴직금 명시일 지급 보장 및 유급휴가 보장 등 근로조건 개선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교육·체험 지원 등 맞춤 교육 ▲숙련기능인력 E-7 비자 신청 업무 대행 ▲우수선원 포상, 고향의 밤 등 행사 개최 ▲영화 관람, 영상교육 등 멀티미디어실 운영 등 외국인선원의 고충 해결은 물론, 교육과 복지 향상을 위한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날 경남해상산업노조의 주사무소를 복지지원센터가 있는 통영항 선원회관으로 옮겨오는 현판식도 가졌다. 그간 창원 마산합포구에 경남해상산업노조 본소를 두었으나, 앞으로는 외국인선원들이 가장 많은 통영에서 밀착복지를 펼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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