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어업인, 유어선 문어낚시 전면금지 촉구 해상 시위
유어선, ‘우리도 어민. 생존권 보장하라’ 내걸고 강력 대응

집단행동어선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연승연합회 어업인들은 지난 1일과 2일 각 해당 수역 앞 바다에서 문어연승어선을 동원해 ‘문어잡이 어민 다 죽는다’는 문어 낚시 반대 관련 현수막을 내걸고 유어선의 문어낚시 전면 금지를 촉구하는 해상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이날 유어선들도 낚시객을 태운 배에 ‘우리도 어민이다. 생존권 보장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출항하는 등 연승어선에 강력 대응해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문어연승어선과 유어선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강원도의회가 문어낚시금지조례안을 논의하자 유어선 관계자들이 환동해본부를 찾아가 항의하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리는 등 강력 반발해 이 안이 철회되기도 했다.

 강원도 연승연합회 이중남 회장은 “낚시 배와 레저용 배까지 수십여 척이 떠다니며 문어를 잡다 보니 어업인들의 생업에 지장이 생기고 문어자원 보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지난해 낚시관리 및 육성법이 개정돼 각 시, 군마다 낚시방법, 낚시구역, 시기와 마리 수 등을 제한할 수 있게 된 만큼 조속히 시, 군별로 조례제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고성군연승연합회 임영식 회장도 “연승어업인들은 해상시위에 이어 주민발의로 유어선 문어낚시 전면금지조례(가칭) 제정을 준비중”이라며 “주민발의가 가능한 1,848명의 서명을 받아 빠른 시일내에 고성군에 제출할 예정이다”고 했다. 그는 또 “문어연승은 1~2톤의 배로 외줄낚시로 조업을 하고 있지만 낚시어선은 5~6톤의 큰 배에 20여 명을 태우고 6~7개의 낚시로 문어를 잡고 있다”며 “이들의 문어낚시를 금지하지 않으면 큰 어선들의 낚시어선 전환이 급속도로 가능해져 문어자원 고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성군 공현진에서 낚시배를 운영하고 있는 한 어업인은 “낚시어선들은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같은 어업인으로 문어연승어업인과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자체적으로 문어 금어기를 설정하고 거진 이남지역에서 낚시배를 운영하고 있다”고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유어선의 문어낚시 금지는 유어선의 생존권 보호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했다. <박병춘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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