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테라카호, 어린이 2명 포함 승선자 10명 구조했다
파푸아뉴기니 언론 이소식 대대적 보도…현지서 국격 제고

소형 보트 승선자 구조

 우리 원양어선이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에서 한 달 동안 표류하고 있던 파푸아뉴기니 소형 보트 승선자 10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승선자 중에는 어린이도 2명 포함되어 있다. 이 소식은 파푸아뉴기니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동원산업(주) 소속 선망선 테라카호(1,811톤)는 지난 1월 24일 오전 6시경(현지시간) 솔로몬 수역을 항해하던 중 소형선박(MILESIARO 02호)에서 승선자들이 손을 흔들며 구조 요청을 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이동했다.

 테라카호 선원들은 이 선박이 자력으로 항해가 불가하고 한 달째 표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테라카호에 승선시켜 음식 및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파푸아뉴기니 수산청 및 항만청에 연락을 취했다.

 동원산업은 파푸아뉴기니 항만청과 협의해 구조자를 구조 해역에서 가까운 솔로몬 호니아라에 하선시키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코로나 방역대책으로 인해 입항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동원산업은 소속 운반선 하나로호를 동원하기로 결정했다. 구조자들은 하나로호에 편승해 1월 31일 라바울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자들의 건강 상태는 현재 10명 전원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난된 MILESIARO 02호는 지난해 12월 23일에 파푸아뉴기니 뉴아일랜드섬 남부 주요 항구도시인 나마타나이(Namatanai)에서 출발해 탕가(Tanga)섬으로 향한 후 엔진에 문제가 있어 계속 표류했다. 다행히 배에는 물과 낚시줄, 비상 필수품이 갖춰져 있어 탑승자들은 1개월 동안 생존할 수 있었다.

 한편, 강호증 주파푸아뉴기니 대한민국 대사는 동원산업에 서한을 보내 테라카호의 선행이 파푸아뉴기니 현지 언론에 보도됐음을 알렸다. 아울러, 강호증 대사는 이러한 소식이 우리 기업에 대한 인식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우리의 국격을 높여줬다고 언급하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파푸아뉴기니는 중요한 참치어장으로 1992년부터 우리나라와 어업협정을 체결해 현재까지 양국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해 오고 있다.

 한국원양산업협회 최경삼 전무는 "우리 원양어선은 과거에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위험에 처한 선원을 구조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가 조업하는 어장에서 책임있는 조업질서 문화정책과 세계속의 모범적인 원양어업국으로 지위를 확고히 해 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