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가격 1kg 1만 3천원~1만 4천원선
1kg당 원가 1만원... 현 시세가 정상가
수급조절... 폐사율 높아 예측하기 어려워

 

 광어값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윤수 한국광어양식협회 회장은 “팔 수 있는 광어가 없어 바라만 보고 있는 양식업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몇 년 전만 해도 국민 횟감이라 할 정도로 1kg당 1만원이면 광어를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광어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1kg에 3만~3만 5,000원을 줘야 살 수 있다. 3배 이상 뛰었다. 코로나19에 소비가 부진할 것이라 예측하고 입식량을 줄였는데 포장과 배달, 온라인사이트, 대형소매점을 중심으로 생선회가 팔리며 광어 몸값이 오른 것.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광어는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횟감이다.

 이윤수 회장은 “2년 전 광어 양식이 참 어려웠다. kg당 8,000~9,000원에도 팔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들 적게 키우자 하고 입식량을 줄였더니 요즘 물량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광어 생선 단가가 kg당 1만원이라 지금 여기서 내는 1만 3,000~1만 4,000원이 정상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다. 사료, 동력비, 인건비, 시설투자비 등을 감안하고 폐사율까지 계산하면 kg당 1만원이 든다고 한다.

 국민 횟감이란 이미지가 있을 정도로 광어가 친숙한 생선횟감이 됐지만 대중화하기엔 원가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말이다. 문제는 광어를 고급화하기엔 또 생산량이 많다는 것. 그렇다면 문제는 수급조절이다.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해 양식하면 가격의 급락이나 급상승을 막고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회장은 “수급조절을 위해 해수부, KMI, 생산자 등 22명이 모여 적정생산량을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양성기간이 14~16개월이 걸리고 폐사율도 50% 이상이라 예측이 쉽지 않다. 생존율이 80%는 되어야 수급율을 파악하기 쉬운데...”라고 설명했다. 이에 환경에 강한 종묘개발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15cm 이상의 치어만 판매하는 등 크기 상향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는 “자유경쟁시장에서 아무리 수급조절을 외쳐도 생산자나 종묘회사 등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라서 값이 좋으면 또 많이 키울 거라서 이런 딜레마는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광어는 지난해 11월 평균도매 가격 1만 8,188원으로 최고점을 찍고 12월에 11월보다 15% 증가한 3,200톤의 광어가 출하되며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KMI 수산업관측센터 김남호 연구원은 “치어 입식량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상황이 작용하지만 1월부터 산지 광어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 소매가도 차츰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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