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산물 디지털무역 생태계 구축 위한 심포지엄 개최

심포지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무역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글로벌 수산물 디지털무역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주제로 ISTF(International Seafood Trade Forum)의 제14회 국제 수산물 수출 심포지엄이 열렸다.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과 유튜브를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화상으로 연결, 수산물의 디지털무역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과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정명생 ISTF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제 교역 환경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ICT 기술혁신과 함께 디지털 무역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고 수산분야도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수산물 이력 추적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면으로 이뤄지던 수산물 유통 및 무역 계약을 코드화하는 ‘스마트컨트랙트’ 도입을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디지털무역 생태계 구축 논의 심포지엄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코로나19가 트리거가 된 언택트 비즈니스의 증가는 ICT기술 혁신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무역은 2020년 10조1,200억 달러 규모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3.3%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2년간 150% 성장했으며, 전자상거래를 통한 글로벌 수산물 수출도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형 대표 수산물 거래 플랫폼과 거래 시스템 구축, 결제 시스템 도입 등의 숙제와 디지털 마케팅 방법 다각화 등의 활성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 심포지엄은 마르시오 카스트로 데 사우자 FAO 선임수산업담당관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1부에서 아드리안 코로나도 몬드래곤 런던 로열홀러웨이대학교 교수가 ‘글로벌 수산물 교역환경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를 발표, 투명성과 안전성을 담보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디지털화를 주장했다. 이는 원산지 어획지점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대게와 같은 고부가가치 어종의 어획량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들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레니타 무리미 미국 달라스대학교 교수의 ‘블록체인이 글로벌 수산물 유통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의 주제발표는 추적가능성, 지속가능성, 분산관리 등의 장점을 들며 글로벌 수산물 산업에서의 블록체인 전망을 피력했다. 즉 블록체인은 영세수산업자를 보호할 수 있는 등 투명한 테이터 공유를 통해 수산업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분산형 글로벌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

 세 번째 발표자 김지연 KMI 해외시장분석센터 전문연구원은 ‘FTA 활용 극대화를 위한 수산분야 디지털무역 사용 매뉴얼’을 통해 디지털무역 용어 정의와 글로벌 수산물 전자상거래 현황과 동향, 국내 수산물 디지털무역의 현주소를 짚었다. 마지막으로 판슈빈 베이징 씨브릿지 마케팅 컴퍼니 상무이사는 ‘중국, 디지털무역 활성화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다’는 주제로 일찍 규제를 풀며 디지털무역에 앞장선 중국 현황을 설명하고 고부가가치 수산물을 아이템으로 하는 한국의 수산물 디지털무역을 제안했다.    

 2부 전문가 집중토론은 정명생 ISTF 회장이 좌장을 맡고 공재승 ㈜트릿지 수석, 박문구 삼정 KPMG 경제연구소 디지털혁신본부 전무, 프란시스코 블라햐 태평양어업기구포럼 수산업 고문, 케네스 카타포노 트레시블솔루션 상무이사 등의 토론이 진행됐다. 디지털무역 전에 생산단계에서부터 안전성을 담보하는 디지털화가 필요하다는 프란시스코 고문의 주장과 콜드체인 등을 갖춘 e커머스 구축이라는 기술보다 판매 시 시나리오와 스토리를 입혀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박문구 전무의 주장이 관심을 모았다.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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