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서 선제적인 과학연구 기여로 책임 있는 원양어업국 인정"

위성전자표지표를 부착한 파타고니아이빨고기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이 남서대서양 공해에서 우리나라 원양선사와 함께 이 해역에서 서식하는 파타고니아이빨고기(이하 ‘메로’)에 대한 과학조사를 자발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로의 단·장기적 이동과 행동특성 등을 밝혀내기 위해 수산과학원과 원양선사(정일산업㈜)가 2018∼2019년에 걸쳐 50마리에 위성전자표지를 부착·방류해 데이터를 수집해 오고 있다. 위성전자표지는 해양생물의 이동연구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수심, 수온 등을 감지하는 전자센서가 내장되어 위성을 통해 정보를 받는다.

 아르헨티나 남부 끝자락에 위치한 포클랜드 인근 해역에서 방류한 메로는 약 1,000 ㎞ 떨어져 있는 사우스조지아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최근에 밝혀졌다. 메로는 맛과 향이 좋아 고급어종으로 대우받고 있지만 남극해를 포함한 남반구 해역의 수심 1,000 m 이상의 심해에서만 어획되는 어종이라 생활사가 많이 밝혀져 있지 않다.

 전 세계 대부분의 공해에는 국제수산관리기구가 설립돼 해당 지역의 주요 어종에 대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수산자원을 관리하고 있지만, 현재 남서대서양에는 국제기구가 없어 국내법으로 관리되고 있다. 남서대서양에서 선제적이고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메로의 과학조사는 향후 이 지역에 설립될 지역수산관리기구에서 메로의 자원상태를 평가할 때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관리기구에서 메로에 대한 보존관리조치 등 어획쿼터를 배정할 때 이러한 과학조사 활동이 우리나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남 국립수산과학원 원양자원과장은 “남서대서양에서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주요 목표종인 메로에 대한 선제적인 과학조사를 통해 메로의 생활사 구명에 앞장서겠다”며, “향후 이곳에 지역수산관리기구가 설립될 때 우리의 과학연구 기여도를 인정받아 주도적인 원양어업국 위치를 선점할 수 있도록 연구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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