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을 사기업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
“왜 수협개발 통해 내부거래 해야 하느냐” 문제 지적
임준택 회장 자회사 인사, 하도급 등 도마위에

김승남 의원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수협중앙회 국감에서 가장 눈에 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었다. 김 의원은 작심한 듯 임준택 회장 취임 후 단행한 인사 문제에서부터 수협개발 하도급, 수산식품 개발 등 수협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지적해 약간 풀어진 듯한 국감장 분위기를 일순 뜨겁게 달구었다. 

 김 의원은 먼저 “작은 인사든 큰 인사든 인사는 공정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운을 뗀 뒤 임 회장에게 “‘동아어시장’이라는 얘길 들어봤는냐”고 물었다. 임 회장이 머뭇거리자 그는 “회장 취임 후 동아대, 부산공동어시장 사람들로 자회사 주요 자리를 채워 수협회장이 수협을 재편한다는 말이 나온다”며 “회장이 공공기관인 수협을 사기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그는 조목조목 문제를 지적했다.

 “(동아대 출신인)수협개발 건설사업본부장 데려오셨잖아요. 사원 임명 후 관리직으로 임명하고 불과 하루만에 한달 450만원을 받는 직원을 1억 5,000만원(수협은 연봉이 8,000만원이라고 함) 받는 본부장으로 승진시키고…수협노량진 대표이사, 수협사료 대표이사 모두 부산공동어시장 사람으로 바꾸고  또 수협개발에 직원 1명을 뽑겠다고 공고해 놓고 2명을 뽑고 한명은 모 조합장(경남) 자제를 뽑았잖아요”

 이에 임준택 회장이 “소통이 필요하고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몇명 추천을 받았다”고 하자 “노량진시장 대표이사, 수협사료 대표이사는 중앙회장과 개인적인 소통관계를 말하는 것이지 전체조직, 수협 전체를 보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받았다.

 김승남 의원은 “수협개발을 통해 내부거래를 해야 하는지 어떤 목표가 있는지, 하도급 업체 선정하면서 내부 마감공사, 특정업체에 주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 “수협개발이 77건, 184억 공사를 했는데 직접공사는 4건이고 나머지는 하도급을 줬다. 통조림가공수협 이전에 관한 공사는 실제 공사를 하지 않고 대금을 지급했다. 이런 일들이 수협개발을 통해서 비일비재 하다”며 “수협 관련된 회사의 돈을 가지고 수협개발을 통해 8%, 16% 수수료를 받아 영업이익을 올리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현재 방식이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그는 수협의 업무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보면 전체 농산물은 온라인 증가율이 63.6%다. 그러나 수협의 온라인 판매비중은 고작 1.18%에 그치고 있다”며 “온라인을 통해 판매실적을 올리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수산식품 R&D와 관련해서도 “김 수출도 잘 돼고 있는데 수협이 조금만 더 예산을 투입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품질을 올려놓으면 우리 가공식품이 더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그런 전문 인력을 수협에 영입해서 수협이 새롭게 수산물, 가공식품 등을 개발해서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협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옛날 사업방식으로는 수협에 기대할 수 없다”며 “이런 부분들을 새롭게 혁신한다는 차원에서 재점검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국감장을 지켜본 사람들은 물론 수협 직원들도 김 의원의 이날 발언을 오래 동안 기억할 것 같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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