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해어업·양식어업·원양어업 등 모두 ‘웃고’
해수부, 코로나 속 안정적 생산으로 먹거리 공급

강릉시수협 오징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업활동 제약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국내 어업생산량은 238만 3,000톤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2021년 상반기(1~6월) 국내 어업(연근해어업, 양식어업, 원양어업) 총생산량이 전년 동기(226만 5,000톤)보다 11만 8,000톤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양식업과 원양어업의 생산량 증가가 전체 어업생산량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근해 어업=올해 상반기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총 36만 7,000톤으로, 최근 5년 평균 생산량(36만 1,000톤)에 비해 1.5% 증가했으며, 2020년 상반기(36만 9,000톤)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0.7%)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멸치 5만 9,000톤(△17.4%), 고등어 2만 9,000톤(30.8%), 갈치 2만톤(0.4%), 오징어 1만 2,000톤(△37.3%), 꽃게 5,000톤(85.4%) 등이다

 대표적인 대중성 어종인 고등어는 지난해 겨울철 고수온으로 어황이 부진했으나, 올해 1~3월에 주 어장인 제주 서부 근해를 중심으로 평년수온을 회복하면서 자원밀도가 크게 증가했다. 또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 어업의 휴어기가 기존 3개월에서 2개월로 줄어들면서 조업일수가 증가해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징어는 올해 2~3월 동해 근해 고수온(평년 대비 1.5~3.5℃↑)의 영향으로 어군이 먼 바다로 분산돼 어장 형성이 다소 부진했다. 오징어가 북상하는 5~6월에는 연안 측 저수온 영향으로 어군이 먼바다 쪽으로 이동하면서 동해 연안어선의 생산량이 감소했다.

 꽃게는 지난해 긴 장마로 강수량이 증가해 영양염류와 플랑크톤 등 유생의 생육조건이 크게 개선돼 봄 어기(4~6월)에 어군밀도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조업도 증가해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양식 어업=올해 상반기 양식어업 생산량은 총 173만 3,000톤으로, 최근 5년 평균 생산량(164만 5,000톤)에 비해 5.4%, 전년 동기(164만 7,000톤)에 비해 5.2% 증가했다.

 해조류를 제외한 주요 어패류 생산량은 굴 17만 3,000톤, 홍합 3만 5,000톤, 넙치 2만톤, 멍게(우렁쉥이) 1만 5,000톤, 전복 1만 1,000톤 등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대표 보양식인 굴의 경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둔화로 인해 출하가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는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평년 수준의 생산량을 회복했다.

 반면, 대표 양식어종인 넙치(광어)는 2019년까지 적체 물량이 있어 생산지를 중심으로 2019년도 이후 입식량을 조절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출하 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아 생산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5.6% 감소했다.

 멍게의 경우 올 상반기 생산량이 전년 대비 46.6% 감소하는 등 급격히 물량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멍게의 양성기간이 통상 2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2020년도의 1년산 멍게 폐사 증가가 올해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된다.

 ▲원양 어업=올해 상반기 원양어업 생산량은 26만 6,000톤으로, 최근 5년 평균 생산량(25만톤)에 비해 6.5%, 전년 동기(23만 4,000톤)에 비해 13.7% 증가했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가다랑어 11만 6,000톤, 오징어류 6만 6,000톤, 황다랑어 2만3천톤, 눈다랑어 1만 2,000톤, 민대구류 3,000톤, 명태 3,000톤, 이빨고기 2,000톤 등이다.

 올 상반기 원양어업 생산량 증가는 오징어류가 견인했다. 오징어는 지난해 대비 어황 호조로 올해 상반기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양오징어의 경우 남서대서양 어장에서 연말부터 5~6월까지 어군이 형성되는데, 지난 5월 27일을 기준으로 우리 오징어 채낚기 선박 27척은 상반기 조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어장에서 철수했다.

 대표적인 원양어업 어종인 가다랑어의 경우, 중서부태평양 선망 어선들을 중심으로 3월까지 어획 호조를 이어갔으나, 5~6월에 어획량이 감소하여 상반기 어획량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이 수역에서 조업하는 연승어선이 어획하는 눈다랑어 또한 전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어획량을 기록했다.

 황다랑어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체 어획량이 전년 동기보다 25% 이상 크게 감소했다. 이는 태평양에서의 어획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내 어업생산금액은 4조 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 1,000억원)보다 8.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량이 증가한 원양어업(8,600억원, 44.6%)과 양식어업(1조 5,900억원, 6.6%)이 어업분야 전체 생산금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준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업 생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업인들의 노력으로 상반기에 안정적인 생산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고수온·적조를 비롯한 제약 요인이 많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하반기 생산비중이 높은 어패류 등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활발한 생산활동이 이뤄지도록 해양수산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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