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으로 수산물 분산 잘 안 되고 있다”
6일 현재 1,630억원 매출 기록…전년 대비 67억원 증가
박세형 사장, 산지 다니면서 물량 유치 위한 노력 주효

이현주 노량진수산시장 영업본부장

 구리 수협공판장에서 수협과 중도매인의 거래 일탈과 사기범인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수산물 도매시장은 델타 변이 감염자 속출로 찬 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11시 50분경 노량진수산시장 1층 판매자리엔 548개 점포가 들어서 있지만, 시장을 찾은 사람은 고작 10명 안팎에 불과했다. 상인 중 일부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다른 상인들과 의자에 앉아 잡담을 나누고 있었고 시장은 관객이 빠져 버린 운동장처럼 썰렁했다. 다른 때 같으면 3층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 차 있을 시간인데도 주차된 차보다 빈자리가 훨씬 많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노량진수산시장은 지난 6일 현재 1,6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67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 속에서도 박세형 사장과 함께 이현주 영업본부장, 직원들이 시장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현주 본부장은 “박세형 사장님이 취임 후 직접 산지에 다니면서 물량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등 활동폭을 늘린 게 주효한 것 같다”고 했다. 오는 16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박세형 사장은 사장 취임 후 중도매인 회장을 하면서 쌓아놓은 인맥을 바탕으로 전국 산지를 돌며 물량 유치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갈수록 조짐이 좋지 않다.

 이현주 본부장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정상적으로 물량이 출하된다 해도 대형마트 등에서 분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전망이 좋지 않다”고 했다.

 불법 거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수협공판장에서 수협과 중도매인 간 거래 일탈과 관련해서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노량진시스템은 영업에서 입·출금 기록을 원천적으로 고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변상한 것을 보면 개인의 일탈로 보인다”고 했다.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 사건에 대해서는 “사기를 당하신 분들이 수산에 대해서는 단 1%도 모르는 사람들인 것 같다”며 “오징어 배를 20여척 가지고 있다고 해서 선동오징어 가격을 그렇게 올려 돈을 벌수 있는 시장구조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그 사람 소유의 배가 있는지 기본적인 것만 체크해도 됐을텐데 안타깝다”고 했다.

 또 신축 중인 노량진수산시장 앞 건물에서 유사수산물시장을 만들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분양계약서를 위반한 사기 사건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것은 내 소관 업무가 아니라는 전제 조건을 달면서도 “건물 출입구에 우리가 땅을 제공하면서 경합되는 업종은 하지 않겠다는 계약서까지 받았는데 유사 도매시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결코 상인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와 관련해서는 “방류하면 앞으로 수산물 소비에 영향을 줄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결코 해서는 안될 일을 일본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어민들이 어렵게 잡아온 고기들이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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