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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와 해양환경
수산신문 창간 18주년 기념 특집 기획-수산업·수산물에 의존하는 수십억명 생명 위협한다
2021년 06월 24일 (목) 20:25:33 문영주 ss2911@chol.com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다 역시 기후변화로 여러 가지 변화가 일고 있다. 이상고수온으로 어종이 없어지고 어패류가 폐사하고 있으며 잦은 적조, 태풍으로 인한 재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해양생태계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이 변화가 언제 우리에게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 줄지 모른다는 우려와 경고 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모든 게 기후변화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기후변화는 앞으로 세계의 수산업과 수산물에 의존하는 수십억명의 인구를 위협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섬뜩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또 우리의 미래에 생선이 있을까라는 화두도 일본 학계에서 정식 거론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이상기후로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세계 곳곳에 이상고수온 피해 속출
 최근 기후 관련 국제기구와 외신에 따르면 이상고수온 현상(Marine Heatwaves)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 빈도가 해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를 중심으로 하는 어업과 같은 인간 생활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에게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불확실성에 따라 언제 이상현상에 따른 피해를 받을지도 알 수가 없다고 했다.

 2015년 테즈만해에서 시작된 폭염은 8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전복과 굴을 폐사시켰다. 또 2012년 캐나다 동부의 이상고수온 현상은 바닷가재들을 북쪽 연안으로 이동시켰으며 2011년 호주 서부의 이상고수온 현상은 해조류와 해양생물의 감소를 불러왔다. 2013년 지중해의 기록적인 이상고수온 현상은 해양생물을 황폐화 시키기도 했다.

 ◇일본 고수온 영향으로 연어· 꽁치 급감
 일본 역시 이상고수온 등 기후변화 때문에 해양 생태계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일본수산회가 발간하고 있는 ‘수산계(월간)’가 지난해 3월 분석, 게재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식탁에서 빠뜨릴 수 없는 연어와 꽁치의 어획이 급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일본 주변 해역에서는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일본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100년간 동해는 약 1.5도, 일본의 태평양 측은 0.9도 상승했다. 전 지구 평균은 0.54도. 그러니까 해수온도가 전지구 평균보다 2~3배 올라간 것이다. 일본 주변의 높은 수온 상승은 쿠로시오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이런 영향으로 니가타현, 교토부 등에서 최근 삼치의 어획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 어획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방어 역시 수온 상승으로 어획에는 유리한 조건을 줘 어획 해역이 확대됐다고 했다.

 ◇오징어 급감도 기후변화가 주원인
 하지만 일본이 어획량 급감을 걱정하는 것은 오징어다. 오징어는 전국적으로 최전성기였던 1960년대에는 연간 40~60만톤 어획량을 올렸다. 하지만, 2010년에는 20만톤 미만으로, 2017년은 6만 8천톤 규모로 최전성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이후 오징어 어획량은 더욱 감소하고 있다. 오징어는 남쪽에서 산란해 북상하면서 자라고, 다시 남쪽에서 산란을 하게 된다. 수온이 변하면 산란 및 성장에 적합한 수역이 좁아지며, 자원량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일본의 오징어 어획량 급감은 과도한 어획의 영향도 포함돼 있지만 기후변화가 가져온 결과라는 게 전문가 및 일본 매체의 분석이다.

 일본의 지구/ 환경포럼이 2019년 7월 ‘일본의 미래에 생선이 있을까’라는 주제로 연 포럼에서 일본의 오징어는 대마난류역의 고온화에 따라 섭이장인 북해도 주변으로부터 산란장인 동해 남부 및 동중국해 북부로의 남하 회유가 최근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 영향으로 산란기와 유생의 발생기에도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어획되는 오징어가 같은 시기에 비해 소형화되고 어기가 늦어지며 어획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류가 강하게 되고, 해류의 유로도 변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양생물은 소형의 알을 대량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알이나 치어가 해류에 의해 수송되게 된다.
 따라서 해류의 변화는 치자어가 수송되는 해역, 또는 치자어의 생존률과 자원량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해양산성화는 특히 탄산칼슘을 이용하는 패류 및 산호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산성화의 영향은 일본 주변에서는 명확하지 않지만, 북아메리카 서해안에서는 굴의 유생의 생육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주목된다고도 했다. 꽁치의 경우도 외국 어선에 의한 남획으로 어획량이 급감했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연어도 회귀율 2% 이하로 떨어져
 오징어와 같이 어획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연어이다. 연어는 인공적으로 부화시키 치어를 강에 방류해 3~4년 후에 돌아오는 것을 포획하고 있다. 하지만, 통상은 2~4% 전후의 회귀율만 보이고 있고 현재는 그것을 밑돌고 있다.

 일본 웨더뉴스가 2018년 발표한 한 자료에 따르면 오징어와 연어의 어획량 감소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크다고 했다. 해수온이 상승하면 물고기는 수온이 낮은 곳으로 회유하기 때문에 어장이 변화하게 된다. 하지만 어획량 전반이 감소 경향에 있는 것을 보면 보다 큰 변화가 바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로 물고기 크기 변화
 수십 년간의 장기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의 상승으로 물고기의 크기는 반응을 보여 작은 물고기들은 더욱 크기가 작아지며, 큰 물고기들은 더욱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물고기 종의 변화는 매 0.5도 해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20% 정도 크기를 변화한다. 물고기 크기의 변동은 해양의 먹이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종에 포식되는 동물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어종들의 반응은 매우 복잡하게 나타난다. 해양먹이망 구조는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받아 물고기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그들은 포식에 취약해져 포식자들로부터 더 높은 사망률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열대지방에서 어류개체수 급감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은 일부 지역, 특히 열대지방에서 어류개체수를 급감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UN이 2019년 9월에 발간한 IPCC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수산물은 32억 인구의 필수적인 단백질 공급원이며, 전 세계 동물 단백질의 17%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몇몇 개발도상국의 경우 단백질의 70% 이상을 수산물에 의존하고 있다. 바다의 변화는 수산물에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IPCC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지속가능한 어획량이 2100년에는 지금보다 1/4만큼 감소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해양산성화는 패류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며, 유해적조 발생도 증가해 어업에 지장을 줄 것이다. 어류 군집은 수 세기 동안 머물렀던 공간에서 벗어나 차가운 물로 계속 이동할 것이다. 현재의 과학은 수온이 상승할수록 산소 공급이 줄고, 해양생물의 크기가 줄어들고, 물고기의 분포역이 변화하며, 식물성 플랑크톤의 기초 생산량이 감소할 것임을 예측하고 있다.

 ◇대규모 육상양식어업 주목
 FAO에 따르면 현재 해양의 어류 재고량은 1970년대 중반의 3배 수준으로 어획됨에 따라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IPCC에서는 20세기 이후 해양의 온난화는 최대 어획가능성의 전반적 감소에 기여했으며, 남획에 의해 일부 어류에 영향을 가중시켰다. 향후 어선어업보다는 양식업에 보다 많은 의존을 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그래서인지 최근 어업에서는 양식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해상 양식이 대부분을 점하고 있지만, 온도 및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대규모 육상양식도 장래 어업의 한 방법으로 고려해야만 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자료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IPCC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 협의체다.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이 인정돼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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