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여 건 검사 세슘 검출률 월등히 높게 나타나
오염 흙 적극 재활용 정책 펼쳐...지속 확인 필요

 우리 정부가 수입금지 조치 중인 일본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의 방사성물질 검출률이 그 외 지역보다 1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등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일본산 농·축·수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일본 전역에서 13만여 건의 농·축·수산물에 대해 방사성물질 세슘(CS-134, CS-137) 검출 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한 것을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이 분석한 보고서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의 세슘 검출률(검사 건수 대비 검출비율)은 9.2%를 기록해 그 외 지역 검출률 0.8%보다 11배 높았다.

 곤들메기의 경우 수입금지 지역인 군마 현에서 일본정부의 유통 허용 기준치인 킬로그램(kg) 당 100베크렐(Bq)을 웃도는 킬로그램 당 14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 국장은 보고서 발표 후 입장문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입금지 지역의 세슘 검출률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안 국장은 또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흙을 적극적으로 재활용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고,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도 예정하고 있어 식품의 방사능 오염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일본 농·축·수산물의 방사성 검출률을 지속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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