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직원과 도시락 먹으며 공감 소통 행보 이어가
‘변화하는 미래, 혁신하는 수협은행’ 슬로건 공표
은행원 생활 30년,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진정성’…‘더 좋은 근무환경’ 만들 것

신규보임 영업점장 워크샵

 김진균 Sh수협은행장이 18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김진균 은행장은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임된 수협은행 최초의 내부 출신 은행장으로 대내외의 주목을 받고 출범했다. 하지만 취임 초 부행장 인사와 관련, 독자적인 길을 가면서 중앙회와 사이에 불협화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가 곧바로 봉합되면서 ‘김진균 호(號)’가 이제 본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행장은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취임식에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수협은행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했다. ‘임중도원’은 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큰일을 맡아 책임이 무거움을 나타내거나, 막중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어야 함을 강조할 때 쓰이는 말이다.

김 행장은 취임 후 이 같은 경영철학을 임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평직원들을 행장실로 초청하는 등 친근하고 소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매주 한두차례씩 점심시간을 활용해 직원들을 깜짝 초청해 ‘도시락 간담회’를 이어갔다. 또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월 초에는 전남·경남지역 영업점을 연이어 찾아다니며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영업점 직원들과 식사가 어려워지자, 햄버거를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공감소통’을 위해서다. 

 이 같은 소통 행보는 ‘밥을 함께 나눠 먹고, 힘을 모아 함께 일하는 한 식구(食口)’라는 유대감으로 임직원 모두가 함께 도전하고 함께 성장해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김 행장의 평소 신념에서 비롯됐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실질적으로 취임 첫해인 올해 그는 ‘변화하는 미래, 혁신하는 수협은행’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정립하고, ‘New Challenge(새로운 도전) 2021’을 슬로건으로 공표했다. 출범 5년차에 접어든 수협은행이 코로나라는 미증유(未曾有)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과 도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행장은 최근 이러한 비전과 경영목표, 경영철학 등을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영업현장 직원들과의 소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 2월 19일에는 신규 보임 영업점장, 수도권 및 일부 지역본부 부지점장 등과 잇따른 간담회를 갖고 현장 리더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열정과 도전정신’, ‘수협인으로서의 자존감’, ‘행복한 일터 만들기’ 등 임직원 중심의 가치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특히 김 행장은 영업 최일선의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이는 탁월한 현장영업 능력으로 가는 곳마다 최고의 실적을 일궈낸 김 행장의 이력과 무관치 않다.

 김진균 은행장은 지난 1992년 수협중앙회 입회 후 30여년 간 영업점장, 본부장 등을 거치며, 발령받은 영업점과 지역본부를 대부분 전국 1위 자리에 올려놓은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행장은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과 공감하고, 상호 신뢰에 기반한 창의적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지난 30년간 은행원으로 생활하며 ‘진정성’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고객을 만날 때나 직원들과 소통할 때 이를 지키려 노력해 왔다”며 “후배들이 수협은행에서 꿈과 비전을 실현하고, 스스로 더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더 좋은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예열을 끝내고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해야 하는 ‘김진균 호(號)’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결과가 궁금하다.<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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