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엊그제 같은 데 벌써 3년 지났다”
재임기간 해양환경공단 전문역량 강화위해 노력
골재채취단지 친환경적 운영 재개 기억에 남을 듯
코로나 때문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 갖지 못한게 아쉬워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인터뷰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자부심 가지고 공정과 협력으로 신뢰받는 조직 되기를”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 임기가 지났다. 나를 믿고 함께해준 헌신적인 직원들이 많았기에 대과없이 이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공단 가족들에게 먼저 감사를 드린다”

 박승기(56)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토목직으로서는 드물게 해양수산부 대변인을 했고 정당에 나가 수석전문위원을 했다. 또 항만국장을 거쳐 1급으로 승진해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을 했다.
 그는 2018년 2월, 30여년 간의 공직을 마감하고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는 12일 3년 임기가 끝난다.
 
 그가 걸어온 길은 행시 엘리트가 걸어온 길과 닮아 있다. 기술직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53세에 1급으로 승진도 했다. 그러니까 공직자로서 성공한 길을 걸어온 것이다. 그래서인지 공단에 와서도 그의 활동은 괄목할 만하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시간이 빠르다. 벌써 3년이 지났다. 재임 3년간을 평가해 달라.
“재임기간 동안 해양환경공단의 전문역량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나름 성과도 상당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취임할 때 생각했던 그림이 대부분 그려졌다고 생각하는가.
“취임 후 공단의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과 조직문화 혁신을 적극 추진했다. 이것은 내가 취임 시 직원들과 한 약속이다.
먼저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공단이 해양환경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려고 했다. 해양쓰레기 수거는 물론이고 부산 영도에 해양환경조사연구원을 준공해 조사·분석 인프라를 확충했다. 작년부터 해양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서천 유부도 등 3개소 갯벌복원사업 착공과 신규 사업을 발굴했다. 또 친환경적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위한 해양환경 조사 지원 등 정부의 그린뉴딜도 적극 지원하는 그런 위치까지 와 있다.
특히 해양오염 방제 분야에서는 스마트 방제대응역량을 강화하고 국가·공공·민간 통합방제체계 도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해양방제의 공적역할을 확대하려고 했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관련 업계 및 지역사회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고자 기부 및 구매활동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또 그는 재임 동안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소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작년에는 그동안 해결이 지연되고 있던 직무급 확대도입, 선원취업규칙 정비, 연차 전체 촉진에 대한 노사합의를 거쳐 제도를 개선해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재임 때 많은 상을 받지 않았나.
“올해의 도시-어촌 교류 활성화와 관련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대한민국 안전대상’에서 국무총리표창, 고용노동부 주관 ‘일하는 문화혁신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에서 정부포상 등 공단의 노력을 인정받는 상들을 받았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가.
“업무적으로는 골재채취단지 친환경적 운영 재개가 생각난다. 취임할 당시까지는 골재채취에 대한 해양환경 피해 우려로 인해 EEZ 골재단지에서 골재채취가 2년 이상 중단돼 골재수급에 어려움이 많았다. 취임 후 공단 주관으로 친환경적인 골재단지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어업인, 채취업체 등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신뢰를 구축함으로서 골재단지 운영이 재개됐다. 그리고 친환경적 관리방안이 연안 골재채취 등으로 확산돼 해양환경 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게 있나.
“임기 2년간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마음을 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직원들이 기관장과 스스럼없이 의견을 주고받는 환경을 만들었다. 수시 모임을 갖고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현장 직원의 목소리를 경영에 담고자 13개 소속기관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소통했다. 그리고 건의사항들은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직원들과 퇴근 후 호프집에서 의기투합했던 시간들이 소중하게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그러나 마지막 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소속기관 방문이나 본사 부서와의 소통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직원들과 좀 더 많은 소통의 시간을 가졌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머지 않아 공단을 떠나게 될텐데 직원들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
“공단에서 헌신적인 직원들과 해양환경 보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건강한 바다, 풍요로운 미래, 행복한 국민 with KOEM”이라는 공단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주기를 부탁한다. 임직원간 소통과 화합, 또 업무처리에 있어서는 공정과 협력으로 신뢰받는 조직이 되기를 기대한다”

-공단 발전을 위해 후임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는가.
“해양환경공단은 국내 유일 해양환경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해양환경의 중요성이 날로 커짐에 따라 지속적으로 업무영역이 확대될 것이다. 임기 동안 새로운 업무의 발굴과 사업화를 위해서 노력을 해왔는데 인력을 적기에 확보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고 항상 부족한 상황에서 임기응변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지속성장을 위해 인력확보 등 기반조성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 드린다”
 
그는 퇴임 후 계획을 묻자 “난 65년생”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공무원 정년 나이도 안 됐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아직 젊기 때문에 앞으로 그동안 공직 및 공공기관 경험을 토대로 민간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 올 후임자는 현재 청와대 인사검증을 받고 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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