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연기 아쉽지만 내년 더 짜임새 있고 규모있게 할터
해양치유센터 완공되면 해양 치유 거대 클러스터 조성
지역별 특색 관광 콘텐츠로...해양바이오산업도 미래 산업육성

신우철 완도군수

 군수 7년 차, 신우철 완도군수는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와 해양치유산업이 완도의 백년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며 2014년 취임 후 7년간을 이것을 위해 중단없이 달려왔다. 열악한 지역 재정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그들을 설득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며 밤 기차를 탈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2014년, 그리고 2017년, 해조류를 소재로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그렇게 만들어졌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완도의 수산물이 K-씨푸드라는 이름을 달고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광장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2017년도에 열린 박람회에는 94만명이 박람회장을 찾았으며 13개국을 대상으로 600억원의 수출계약 체결과 3,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신 군수는 최근 코로나 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장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코로나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금이 세계에 K- 씨푸드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박람회 개최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박람회 준비 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이 사태가 진정되면 본격적인 사전 입장권 판매와 홍보에 적극 나서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이런 신 군수의 구상에 제동을 걸었다.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으로 변하면서 박람회조직위는 지난해 12월 15일 올해 개최키로 한 박람회를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해양치유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신 군수는 국내 지자체 중 처음으로 완도를 해양치유산업의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며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해양치유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해양치유센터를 오는 10월까지 완공하고 이 센터가 건립되면 앞으로 5성급 호텔을 짓고 청정 바다에서 나오는 먹거리와 난대수목원(暖帶樹木園)등과 연계해 완도만이 가질 수 있는 거대한 해양치유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신 군수는 “해양치유산업을 해양의료, 해양 관광, 해양바이오 산업과 융합시켜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미래산업으로 반드시 키우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2019년에는 LA에서 해외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1,000만불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코로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러나 신 군수는 올해 중점 사업으로 해양치유산업을 첫 번째 사업으로 꼽았다. 해양치유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국민건강 증진은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 군수는 “앞으로 완도의 미래를 담보할 해양치유산업을 조금이라도 멈추게 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이 2017년도에 해양치유산업 선도 지자체로 선정된 만큼 앞으로도 그 이름에 걸맞는 역량을 키워 나가겠다”고 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다. 군정을 펼치기도 쉽지 않은 시기인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완도 발전을 위한 동력을 차근차근 쌓아갈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약산 어두항과 소안 미라항이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200억원을 확보했다. 또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돼 134억으로 완도의 구도심이었던 중앙마을을 활성화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양치유산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500억원을 확보해 핵심 시설인 해양치유센터와 해양기후치유센터와 해양문화치유센터, 해양치유공원 등을 차근차근 조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 아닌가.
“지방규제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인사혁신 경진대회’서 군 단위 최초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대외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 ASC 획득, 완도 쌀 수출,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에만 부여되는 블루플래그를 재인증 받는 등 크고 작은 성과들이 많았다. 또한 32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1,034억의 사업비를 확보함으로서 역대 최대 사업비를 확보한 해가 됐다. 이 자리를 빌려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고 협조해주신 군민과 향우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올해는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볼 생각인가.
“올해는 3대 사업을 역점 사업으로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가 해양치유산업이다. 해양치유산업은 청정한 해양환경 속에서 해양기후와 해풍, 바닷물, 갯벌, 해조류 등 해양자원을 이용해서 심신을 치유하는 건강 증진 활동을 하는 사업이다. 이 산업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 과제로 반영이 됐다. 2017년도에 우리 군이 해양치유산업 선도 지자체로 선정되고 지난해에 해양치유자원 관리와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치유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국민 건강 증진은 물론 1만 3천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해양치유산업을 의료와 관광, 바이오산업과 연계 추진함으로써 9,800억원 정도의 소득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해양바이오 산업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인가.
“해양바이오산업은 해양자원을 이용해 건강 기능성 식품, 의약품, 화장품, 에너지 등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완도의 해저에는 정화작용과 생리활성촉매 역할을 하는 맥반석이 넓게 분포돼 최적의 해조류 서식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해조류의 40%를 생산하고 있는 해조류의 본고장이다. 우리 군은 해조류를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을 미래 대표 산업으로 육성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로 어촌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해양바이오산업 연구단지도 만들 생각인가.
“완도 해저는 70~90%가 정화작용이 뛰어난 맥반석으로 형성돼 있고, 영양염류를 많이 생성해 완도 수산물의 영양과 맛이 뛰어나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해조류는 육상 식물과 달리 알긴산과 후코이단 등 다당류와 생리 활성 물질이 풍부해 해양바이오 활성 소재로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군에서는 해조류를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110억원을 투입해 연구소와 스타트업이 들어서는 해양바이오연구 단지를 건립 중에 있다. 또한 250억원을 투입해 해조류바이오 활성소재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150억원을 들여 해조류 유효성 평가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해양생물연구소인 프랑스 로스코프 해양생물연구소와 해양생물 바이오기술 교류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해조류를 활용한 국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앞으로 연구 성과를 도입하고 첨단기술을 확보해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해양관광 도시 건설도 완도군이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아닌가.
“완도군은 265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어 지역별로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가 많다. 완도읍과 군외, 신지, 고금, 약산 등 체도권은 해양치유 및 장보고 대사와 이순신 장군 등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 생각이다. 노화와 소안, 보길 등 남부권은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청산권은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금일과 금당, 생일 등 동부권은 힐링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완도라서 가능한 사업들을 착실하게 이끌어 완도가 해양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4월에 개최키로 했던 해조류박람회는 어떻게 되는가.
“우리 완도는 세계 최초로 해조류를 테마로 한 박람회를 지난 2014, 2017년도에 개최했다. 그리고 3회 연속 국제 행사 승인을 받아 2021년도에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박람회와 축제 등이 연기 또는 취소되고 도쿄 올림픽마저 연기됐다. 외국인 관람객과 대규모 관람객이 모이게 될 국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중앙정부와 대한감염학회, 한국재난정보학회, 감염병 교수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박람회를 개최하다 확진자가 발생해 박람회를 중단하게 되면 투자 대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12월 15일, 완도해조류박람회 조직위원회 이사회를 개최해 박람회를 1년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신 군수는 “지금은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최우선이다”며 “야심차게 준비해 온 박람회를 정상 개최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1년 더 착실하게 준비해 내년 박람회(4월 15일부터 5월 8일까지 개최)는 완도산 해조류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해조류를 소재로 한 바이오와 의약, 뷰티, 에너지 등을 4차 산업과 융·복합시켜 해조류산업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박람회로 개최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산업도 어려운 것 아닌가. 완도군은 어떻게 대책을 만들고 있는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리 군 경제 발전의 근간인 수산업이 수산물 소비 부진과 수출 판로가 막히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와 판촉 행사, 방송과 매체를 통한 수산물 홍보 등에 힘써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 추석 명절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귀성과 역귀성을 자제하는 ‘이동 멈춤’ 운동을 전개했다. 예년 같았으면 특산물 업체가 특수를 누렸을 텐데 귀성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추석 선물은 전화나 온라인 주문을 통해 지역 상가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하는 캠페인을 실시했다. 다행히 전복은 지난해 대비 61%나 판매가 증가하고, 큰 사이즈의 전복은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역력 강화에 좋은 완도 전복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출은 어떻게 하고 있나.
“화상 수출상담회와 해외 온라인몰 입점 등 해외 시장 판로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헝가리, 미국, 호주 등에 약 20억원 어치의 수산물을 수출했다.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비대면 해외시장개척 활동에도 주력하겠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해 판촉 행사와 수출상담회 등을 통해 완도수산물이 더 많은 해외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완도 수산물이 국제 인증을 받은 것도 많이 있는 것 아닌가.
“완도 수산물이 바다의 오염을 막고, 수산 양식업이 지속적으로 영위될 수 있도록 하며,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하기 위한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제인증인 ASC(세계양식책임관리협의회)로부터 인증을 많이 받았다. ASC는 수산물의 품질뿐만 아니라 서식 환경, 관리 방법, 유통 과정까지 전부 다 파악하고,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까지 보증돼야 하기 때문에 절차도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러나 우리 군에서는 어민들과 꼼꼼하게 준비해 2018년도에 아시아 최초로 전복 양식어가에서 ASC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26개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달에는 해조류에 대한 인증인 ASC-MSC를 우리 군의 톳과 다시마를 생산하는 11개 어가에서 세계 최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획득하기도 했다. 완도가 전복, 톳, 다시마에 대한 ASC 인증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함에 따라 앞으로 국내 소비 증대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탄력을 받고, 우리 군이 친환경 수산물 생산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들려달라.
“코로나19 종식이 언제일지 예측할 수 없어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위험하다. 군민들께서도 많은 제약 속에서 불편하고 힘드시겠지만 한 분 한 분이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셔야만 우리의 안전과 공동체를 지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조금만 더 감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군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군민 생활 안정과 지역 발전을 위해 주어진 책무를 다 하겠다. 그 동안 우리 군 사업을 지원해 준 해양수산부 등 정부와 국회에도 감사를 드린다. 또 전국 어업인과 수산인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새해 인사를 드린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한다”<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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