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수산공무원, 수산물 국가 품질관리에 적극 활용한다

양동엽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있다. 비대면 시스템은 얼굴을 보고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당연히 여겨졌던 영업이나 컨설팅 분야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 관계 맺기로 인식되었던 그간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시점에 서 있다.

 실제 컨설팅은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제안을 하는가’에 있다. 하지만 그간의 국내 시장에서는 마치 컨설팅의 본질은 관계 맺기에 집중되어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는 이러한 착시를 걷어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때문에 설득이 필요한 업종의 경우 양질의 지식에 더해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중요해졌다. 더군다나 비대면 상태라면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과 경험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어렵고 까다로운 수산물 품질 관리 분야도 예외일 수는 없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올해 초 수산업의 비대면 방식 적용을 위한 전문 인력 확보를 빠르게 진행해 왔다. 부족한 전문가는 지난 2017년부터 인사혁신처가 추진해온 ‘퇴직공무원 사회공헌 사업’, 즉 ‘노하우 플러스’ 사업을 적극 활용 중이다.

 수산행정 분야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아온 퇴직공무원 14명이 전문위원으로 위촉돼 활동 중이며, 서울, 인천 등의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활동 중인 전문위원은 퇴임 후 달라진 법령과 제도 등 관련 교육까지 이수해 수산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현재 수산물 생산·가공 업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수출 상담, 안전성 조사, 원산지 표시, 인증제 등록, HACCP 등록 등의 컨설팅 업무를 담당한다. 이밖에도 수산물 품질 향상을 위한 상담 창구도 운영 중이므로, 관심이 있다면 가까운 관할 수품원 지원에 문의하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대면 서비스와 비대면 서비스를 동시 운영 중이며, 비대면의 경우 이메일과 유선 전화 상담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얼마나 현명하게 대처하는지 여부는 시장의 성장에서 중요한 요소다. 수산물품질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해지는 시점에서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난 요즘, 퇴직공무원 사회공헌 사업은 또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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