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고부가가치 양식품종 현장설명회 개최
시험양식 갑오징어 양식기술 육상수조 적용도

저염분 바이오플락 지하수로 키운 흰다리새우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 원장 최완현)은 11월 6일 서해수산연구소 태안양식센터에서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인 흰다리새우와 갑오징어의 현장 적용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흰다리새우는 멕시코와 중남미의 서부 해안이 원산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양식되는 품종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새우양식은 대하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90년대 이후 질병발생으로 폐사가 발생해 대체품종으로 흰다리새우를 대상으로 양식을 시작하게 됐으며, 시중에 판매되는 양식새우의 대부분은 흰다리새우이고 대하는 자연산만 소량 어획되고 있는 실정이다.

 갑오징어는 한국 남서해안, 일본, 중국, 필리핀 연안에 분포하고 있는 오징어로 산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두족류 중 하나이지만, 연안환경과 국민들의 식문화 변화 등이 원인으로 자원량은 감소하고 가격은 높아지고 있는 품종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바다새우인 흰다리새우를 내륙에서 양식하기 위해 2017년부터 저염분 바이오플락기술(BFT) 개발에 착수했다.

 저염분 BFT는 해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내륙지역에서 지하수를 기반으로 해수나 염류를 첨가해 염분농도가 낮은 상태에서 사육수를 교환하지 않고 바다생물을 키워내는 친환경 양식기술이다.

 이에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2010∼2016년까지 알제리 사하라사막에서 저염분 지하수를 이용해 흰다리새우의 대량양식 생산에 성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양식기술을 증명한 바 있다.

 국내 양식어가에서는 내륙지역의 지하수를 이용한 저염분 BFT 새우양식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서해수산연구소에서는 2016년부터 전국 지하수 관정 66개소를 분석한 결과, 22개소(33%)는 흰다리새우 양식 사육수로 가능했으나 나머지 44개소(67%)는 이온 비율이 맞지 않아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처럼 부적합한 사육수에서도 새우양식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2017년부터 이온조절 연구 등 우리나라에 적합한 한국형 저염분 BFT를 시작해 실내수조 실험을 통해 바다새우 양식이 가능한 최저이온 비율을 구명했다.

 최저이온 비율 기술을 반영한 사육수 조성비용은 기존 해수 사육수 조성비용의 약 60%에 불과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흰다리새우 시험양식은 지하수를 기반으로 인공 해수염을 추가해 만든 사육수에 BFT를 융합해 평균 체중 25g의 양식 새우를 생산했다.

 아울러 이번 현장설명회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2019년도에 전(全) 주기적 양식에 성공해 축제식 양식장에서 현장적용 연구를 실시했던 갑오징어의 서해안(태안) 현장적용 연구결과도 함께 소개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서는 고수온기의 수온 조절 필요성과 양성기간이 짧아 상품크기가 작았던 지난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처음 육상수조에서 시험양식 연구를 추진한 결과보다 안정된 양식생산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양식기술로 사하라사막에서 새우양식에 성공했던 것처럼 이번에 구명한 최저이온 비율 기술과 BFT의 융합으로 지하수를 이용해 흰다리새우를 양식하는데 성공했다”며, “현재 국내 새우소비량은 약 8만톤으로 이 중 수입이 6.8만톤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에 개발한 저염분 BFT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수입대체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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