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알 분포밀도 2.7배 높아...남해 서부해역에 어미멸치 대량 유입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 원장 최완현)은 올해 가을어기 멸치자원이 전년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전남 여수시 소재)에서 실시한 남해연안(완도~부산)에 대한 멸치알의 분포밀도 조사(29개 정점)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약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을철 어황을 전망할 수 있는 7월의 멸치알 분포밀도는 전년대비 약 6.2배나 높았다.

 올해 상반기 멸치어장은 남해동부(남해~거제) 연안에서 주로 형성됐으나 금어기(4∼6월)가 끝난 7월 이후에는 남해서부(완도~여수)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큰 멸치(대멸) 어획량이 전년대비 25.5배로 증가했다.
 이는 올해 긴 장마와 지난해보다 낮은 연안 수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먹이생물이 풍부한 남해 서부해역에 알을 낳기 위해 어미멸치가 대량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부화한 어린멸치는 적정 수온에서는 2개월이면 세멸 크기인 3㎝까지 성장할 수 있다.

올해 7∼8월에 남해연안에서 고밀도로 산란·부화한 어린 멸치는 9월 수온이 멸치 성장에 적합한  22~24℃의 범위로 예상됨에 따라 9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어장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봄철(4월)에 태어난 멸치알들은 지속적인 저수온으로 인해 성장이 느려져 금어기 이후 소형멸치(세멸) 어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약 64% 감소했다.

우리나라 대표 어종의 하나인 멸치는 우리 식탁에서도 중요하지만 바다 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멸치는 먹이사슬에서 플랑크톤 다음에 위치하고 있어 멸치의 풍흉에 따라 2차, 3차, 그 이상 포식자들의 자원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서영상 남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은 “멸치와 같은 소형표층성 어류는 해양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9월의 해황에 따라 가을 멸치 자원량이 변화할 수 있는 만큼 면밀히 조사하여 어업인에게 도움일 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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