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의 자리 만들기 ‘갑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할 일 없으니까 이것저것 간섭하고 내부 갈등만 부추긴다” 비판
일부선 “그러면 차라리 조용히 있다 가지”…해수부 이미지만 '엉망'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신시장 이전을 놓고 구시장 상인들 시위가 끝나니까 사장 중도하차를 놓고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더니 최근에는 김 모 상임감사 얘기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특히 상임감사 얘기는 보이지 않는 내부 임직원 간 갈등이라는 점에서 다른 문제보다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임직원 얘기만을 들어보면 이유는 이렇다.
 감사가 본인의 업무와는 상관없이 인사 얘기를 하고 다녀 내부 임원 간에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는 것이다. 사장이 언제 어떻게 교체될 거고 누가 임원으로 승진할 거라는 얘기를 해 조직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현직 임원이 제대로 영이 설 수 없게 만들곤 했다는 게 두어달 전 얘기다. 얼마 전 퇴임한 전 임원은 “정말 불쾌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임원도 “기가 막히다”고 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사장 취임사와 관련해 남의 업무까지 간섭하면서 ‘월권’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뒤였다. 신문에 ‘월권’ 관련 기사가 나가고 난 뒤 “누가 그 내용을 전했느냐”며 그런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분위기가 더욱 이상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내부에서보다 밖에서 더 먼저 나오기 시작했던 것. 시장을 잘 아는 한 정보통은 29일 “내부 임직원한테 들은 게 아니고 일부 중도매인들이 그런 얘기를 했다”며 “그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그것까지는 얘기해 줄 수 없다”고도 했다. 한 상인은 “본인이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니니까 그런 얘기가 퍼진 게 아니냐”고도 했다.

 분위기가 이상해지면서 불통이 해양수산부로 튀는 양상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시장에 왜 해양수산부에서 감사를 내려 보내느냐”고 했다. 원천적으로 인사가 잘못됐다는 얘기다. 그는 “시장을 짓는데 정부가 돈을 지원했다고 사람을 내려보내면 정부 예산으로 짓는 모든 시설물에는 정부 사람이 다 감사나 임원으로 내려가야 하느냐”며 “해양수산부의 자리 만들기 위한 ‘갑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그러면 조용히 있다 가던지 업무와는 상관없는 일로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해양수산부에서 이 곳에 사람을 내려 보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어쨌든 해양수산부에 대한 시장의 이미지가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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