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수협 작년보다 최소 3배~15배까지 어획
위판장마다 대량 위판 활어 운반차량 등 ‘북새통’

 

 좀처럼 잡히지 않아 ‘금징어’로 불리던 동해안 오징어가 최근 대량 어획되고 있다.

 동해안 일선수협에 따르면 금어기가 풀린 5월 1일부터 6월 22일까지 어획된 오징어는 고성군수협에 328톤(금액으로는 27억 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15배가 늘었으며, 속초시수협은 316톤 (19억 2,000만원)으로 4.2배가 늘었다. 강릉시수협도 740톤(64억 3,000만원)으로 3.2배가, 동해시수협도 260톤(9억 1,000만원)으로 3배가 더 잡혔다.

 게다가 올해는 그물로 오징어를 잡는 자망어선까지 오징어를 어획해 각 위판장마다 오징어가 대량 위판돼 산오징어 활어 운반차량과 오징어를 사려는 횟집 주인, 주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낚시로 잡은 산오징어는 급당(20마리) 평균 3만 2,000원, 그물로 잡은 오징어는 급당(20마리) 평균 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오징어 조업 부진으로 산오징어 위판가격이 급당 10만원에서 11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해가 지면 동해안 연안 2-3마일에는 오징어 조업 어선들이 집어등을 밝혀 바다가 대낮같이 환한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처럼 오징어가 많이 잡히고 있는 것은 연안 수온이 예년에 비해 3-4도 높이 형성되어 있고 오징어가 가장 잘 잡히는 수온은 섭씨 17-18도인데 현재 연안 수온이 16-18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지난 23일 고성군수협 거진항 위판장에서 오징어 위판을 마친 동진호(거진항 선적 28톤) 이진형 선주는 “지난달 1일부터 오징어 금어기가 풀리면서 초순에는 어황이 부진했으나 중순 이후 조금씩 잡히기 시작해 최근 들어 출어어선마다 만선을 이루고 있다”며 “조업 초기에 올해처럼 오징어가 많이 어획되는 것은 10년만에 처음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고성군수협 송근식 조합장은 “오징어가 연안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는 7월 하순까지는 오징어 어황이 좋아 고성군수협 어업인은 물론 다른 수협의 어업인 소득과 경영에 크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풍어를 기원했다. <박병춘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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