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 급증으로 어족자원 고갈·생태계 교란 심각

 

 강원도 관내 하천, 소양호 등 곳곳에 집단서식하는 민물 가마우지(물새)로 인해 내수면 어획량 급감과 서식지 황폐화 등 생태계 피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엔 겨울 철새인 민물 가마우지가 급증하면서 수 십마리씩 무리를 지어 쏘가리 등 민물 물고기를 탁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어 어족자원 고갈과 생태계 교란뿐만 아니라 배설물로 인한 주변나무들의 백화현상 등 피해가 심각하다.  

 인제군(군수 최상기)은 매년 어족자원 증식을 위해 고가품종인 쏘가리, 뱀장어 등 치어 방류사업을 계속하면서 어족자원이 풍부해진 결과 최근 가마우지 개체수가 급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4월 내수면 어업인들은 ‘내수면 어족자원을 고갈시키는 민물 가마우지 퇴치를 위한 유해동물 지정건의 서명부’를 작성, 강원도내수면자원센터를 통해 환경부에 전달했다.

 서명부에는 ‘민물 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는 현재까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인제군에서는 유해조수로 지정해 인위적인 퇴치나 개체 수 조정이 필요한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가마우지가 국제자연보호연맹의 관심 필요 종’으로 지정된 탓에 사실상 포획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제군 수산개발계 이정훈 계장은 “민물 가마우지는 왕성한 번식력과 함께 이미 텃새로 정착한 상황으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밀 분석이 요구된다”고 했다.<박병춘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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