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cial Issue/포스트코로나19 시대/박준모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오프라인 매장 중심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 강화
가정간편식·밀키트 소형화 등 적절히 대응해야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하여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70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미국에서는 매일 2만 여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며 200만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최근에는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지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매일 몇백 명 단위의 신규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정이 나은 편이기는 하지만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이후 여러 장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들의 소비행태도 바꾸고 있다. 사람간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어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장소를 피하고 가능한 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비대면 소비활동의 중심에 놓여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이후 식품시장에서 언택트 소비는 주로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4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액은 1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시장에서 온라인 거래는 마켓컬리와 쿠팡을 중심으로 한 새벽배송이 인가를 끌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대형마트와 포탈사이트도 최근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표한 ‘해양수산 국민 인식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이 수산물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장소는 대형마트(53.0%), 전통시장(21.8%), 도매시장(8.9%), 온라인쇼핑몰(8.9%), 동네 소매점(5.1%) 등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가 온라인쇼핑몰을 강화한다는 것은 소비자가 더 이상 대형마트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기존에 소비자가 구입하던 상품을 온라인 주문을 통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트레이더스, 프리미엄아울렛 등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는 기존의 12개 온라인쇼핑몰을 통합해 ‘SSG닷컴’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을 운영하는 롯데그룹도 7개 개별 온라인쇼핑몰을 통합해 ‘롯데ON'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 인터넷쇼핑몰도 주요 e커머스 업체가 제공하는 포털 ID연동서비스를 도입해 네이버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채널 강화와 함께 포탈사이트 온라인쇼핑몰의 부상도 눈여겨 보아야 할 대상이다. 우리나라 포탈사이트시장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자사의 포탈사이트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몰인 ‘네이버쇼핑’과 ‘쇼핑하우’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결제기능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가입자수가 각각 3,000만명을 넘어섰으며, 포탈사이트에서 수집된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온라인쇼핑몰을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구축하고 있어 포탈사이트가 새로운 유통채널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원물상태 불가능


 식품시장의 유통채널에서 온라인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은 판매되는 식품이 배송시스템을 이용해야 함을 의미한다. 소비자가 수산식품을 온라인채널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려면 수산식품이 배송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되어야 한다. 현재와 같이 원물상태로 판매되거나 단순히 내장을 제거하고 절단된 상태로 배송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통채널의 변화는 물론 인구구조와 생활패턴의 변화로 인한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Meal-kit)제품의 확대, 그리고 식품포장의 소형화 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수산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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