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생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혁신총괄지원단장

 

최근의 화두는 당연 코로나 19(Covid 19)이다. 코로나 19 이후의 세계는 코로나 19 이전의 세계와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공동된 의견이다. 다행히 국내는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라는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되면서 많은 부분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국내 상황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지속적인 주의와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디지털 기반의 산업시대 도래

코로나 19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부 전문가는 언택트(Untact)가 뉴노멀(New Normal)인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비대면, 비접촉이 일상화되면서 우리 삶을 둘러싼 모든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주 통계청은 ‘코로나 19 사태로 국민들이 쇼핑과 외식을 꺼리면서 온라인 판매의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소매판매 중 온라인 판매 비중이 역대 최고인 28.2%에 이르렀다. 비대면, 비접촉 방식의 온라인 상품 거래가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되면서 온라인 비대면 산업(Untact industry)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한국판 뉴딜정책 추진 계획을 밝힌바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판 뉴딜은 경제 디지털화 가속과 비대면화 촉진 등에 중점을 둔 디지털 기반 일자리 창출, 경제혁신 가속화 프로젝트 집중 추진”으로 정리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집중 육성, 사회간접자본의 디지털화 등 3대 영역의 사업이 중점 추진된다고 한다. 코로나 19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경제, 사회구조를 크게 변화시키기에 이르자, 이에 대한 대응책을 “디지털”에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기반의 산업시대 도래는 자명하며, 이제 모든 분야가 디지털 기반 경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수산업도 디지털 기반  직면

수산업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수산부문 역시 비대면, 비접촉 일상화 시대에 대응한 디지털 기반의 수산업으로 거듭나야 할 시점에 직면한 것이다. 물론 일반 제조업에 비해 오프라인 중심인 국내 수산부문은 대부분 영세 내지 중소규모의 사업체가 대부분으로, 아직 디지털화에 대한 대비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 수산기업을 포함한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수준은 빅데이터, 전자상거래,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관리) 이용 등에서 매우 저조한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생산성 측면만 보아도 혁신 역량 부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가 크게 나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 역시 디지털화를 통한 혁신 성장 모색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참고로 독일이나 네덜란드, 덴마크 등 이미 디지털화가 많이 진행된 주요 선진국의 경우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대기업의 약 70%에 달하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약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된다. 중소규모로 평가되는 우리나라 수산업도 이보다 더 좋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국내 수산기업의 디지털화를 위한 특단의 노력이 요구된다. 디지털화를 통해 국내 영세 중소 수산기업이 생산부터 품질 및 고객관리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안정적 경영 활동이 가능한 유연성을 마련하고, 최근 수산물 소비 행태의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도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소비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정책적 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업계 자체의 노력에 더해 국가차원의 수산부문 디지털화 계획 수립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현장의 수준, 기반 등 기초 체력부터 확인한 뒤 디지털 경제 시대에 걸 맞는 정책의 마련이 요구된다. 일례로 혁신성장의 촉매로 영세 중소 수산기업의 디지털화를 미래 경제성장의 추진 동력으로 설정하는 국가계획 수립 검토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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