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1주년 경영성과 4회 걸쳐 시리즈로
어업인 어려움 지면 할애해도 부족한데…
‘어업in수산’은 지난 12일자 신문에서 임준택 회장이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며 2면을 할애해 ‘어업인 지원 올인, 새협동조합상 재정립’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임 회장이 어업인 수산현안 해소를 위해 어정활동을 열심히해 수산세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조합 부담 경감의 실질적 성과를 냈다는 임 회장 칭송 기사로 가득 채워졌다.
게다가 ‘어업in수산’은 임 회장 경영성과를 4회에 걸쳐 게재하겠다고 예고했다. 첫주 △‘협동조합 정체성 확립, 소통의 경영철학 실천’을 시작으로 △발로 뛴 현장 경영 △수협의 현재 그리고 미래, 임준택 회장에 듣는다 △‘언론이 바라본 임준택 회장’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겠다고 했다. 그러니까 앞으로 4주 동안 계속 시리즈로 임 회장 기사를 내보냈겠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수협 직원들마저 비난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협 중간 간부는 “평시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지금은 국가 위기 상황이고 어업인들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런 상황에서 회장을 칭송하는 기사를 4회에 걸쳐 시리즈로 내보내겠다는 건 정상이 아니다.”고 했다. 또 다른 간부도 “코로나 감염증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선 조합이나 어업인들 얘기를 써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럴 때 어업인 어려움 대신 회장 칭송 기사를 쓰면 오히려 회장보고 욕 먹으라고 하는 얘기와 다를게 없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해양수산부 한 관계자도 “회장이 취임한 지 1년뿐이 안 됐는데 무슨 성과가 많다고 4회에 걸쳐 기사를 내보내느냐”며 “개인도 때와 장소를 가려 말을 해야 하는데 비록 소식지라 하지만 언론의 성격을 가진 소식지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수긍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 소식지는 타블로이드판으로 매주 20면을 내보내고 있으며 연간 지출되는 금액만 수억 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영주>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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