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박병춘 강원본부장

수산계로부터 ‘도루묵 지사’란 소리를 듣고 있는 강원도 최문순 도지사가 최근 풍작으로 인한 가격 하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 농민듫을 위해 SNS을 활용, 감자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강원도 수산계가 과거 도루묵 파동 때 어업인을 도와 준 최 지사의 고마움에 답례키 위해 우리도 감자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하자며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도움을 받았으니 갚자는 얘기다.

최문순 도지사는 지난 2013년 동해안에서 도루묵이 많이 잡혀 어가가 하락해 어업인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신이 직접 SNS로 수협이 매입한 도루묵 판매에 나서 냉동 도루묵 10만5천여 상자, 11억3천만여 원 어치를 팔아줬다. 그래서 얻은 게 도루묵 지사'다. 이런 고마움에 답례키 위해 최근 강원도내 수협 및 어업인들이 최 지사의 감자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훈훈한 얘기다.

지난 13일 기자는 최지사에 전화를 걸어 수산계의 이런 분위기를 전하고 “냉동 도루묵 재고 전량을 팔아준 고마움을 강원도 어업인들이 잊지 않고 있다"며 "감자 팔아주기 운동에 수산계는 물론이고 수산신문 강원본부’도 앞장서서 이 운동을 전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자 최 지사는 특유의 억양으로 “감사하고 감사하다. 고마운 마음을 어업인에게 꼭 전해달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어려움에 처한 감자 재배 농민과 도루묵을 잡는 어민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같은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며 정서적으로 언제나 같은 입장이다. 게다가 서로 어려움에 처할 때 서로 돕고 협력하는 것은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이런 좋은 분위기가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삶이란 어려움만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최 지사가 벌이고 있는 감자팔아주기 운동이 또 다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10kg 1박스(55개 전후)에 택배비까지 포함해 5천 원이다. 값도 싸지만 거기에 동참할 때 우리가 얻는 만족감은 훨씬 더 클수 있다. 수협 및 가공회사 등 수산계 유관기관들이 감자를 많이 팔아 줘 농민들이 고마워 한다는 훈훈한 얘기를 기자로서 꼭 전하고 싶다. 은혜를 은혜로 갚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름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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