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통발 3월 한달 간 15일씩 조업중단 결의
산지는 손님 뚝 소비지는 물량 분산 안 되고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도권 도매시장에 물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값이 폭락하고 있다. 소비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업종은 조업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연근해 및 유동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확산된 지난 달 25일 이후 산지 수산물 센터는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값이 폭락하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은 더욱 심각했다. 경북 최대 어시장인 포항 죽도 어시장에는 손님을 찾기가 어렵다는 게 현지 유통인들 얘기다.

3일 현재 박달대게 최상품이 12만~15만원 선으로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전보다 3만~4만원 가량 내렸고 일반 대게도 4만~7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강원도 역시 마찬가지다.

문어 값이 폭락하면서 어민들이 문어 조업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수도권 도매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물량을 가져와 봤자 소비가 제대로 안 되자 중도매인들이 산지 물량을 수집하지 않고 있다. 분산을 시킬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노량진수산시장은 전체 상장물량이 평시에 비해 20% 가량 떨어졌다. 어업인 생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급기야 근해통발어업인이 조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했다. 활어로 유통해야하는 붕장어가 판매처를 찾지 못해 급격한 매출 감소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출어 경비에도 못 미치는 어가 하락, 어획물의 지속적인 재고 물량 적체로 경매 중단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2월 27일 근해장어통발어업인과 중매인은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긴급 대책 방안으로 3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근해통발수협 소속 56척의 어선들은 15일씩 출어 조업을 잠정 중단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근해통발업계는 “최근 코로나 19 확산으로 출어 조업 중단 사태까지 초래됐다”며 “어업 생산 기반을 잃어버린 어업인의 경영난 심화와 종사자들의 생계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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