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인터뷰/노량진수산시장 하루수산 이호진 사장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까지 나온 20일 노량진수산시장은 다시 썰렁한 분위기 속에 손님을 맞을 상인들만 늘어서 있을 뿐 가격을 묻는 사람들은 한두 팀에 불과했다.

“매출이 반도 넘게 떨어졌어요. 코로나 이후로 쭉 그래요. 킹크랩 덕분에 손님이 조금 왔었는데 가격이 바로 올라서 그나마도 줄었고요. 이제 확진자가 확 늘었으니 더 떨어지면 떨어졌지 나아지지는 않겠죠.”

노량진수산시장 2층 하루수산 이호진(40) 사장은 워낙 사람 좋아 보이는 웃는 얼굴이라 미소 띤 모습으로 말을 이어갔지만 눈빛에서 안타까운 속내가 느껴졌다. 통로 중간쯤에 위치한 하루수산은 단골 위주의 판매를 하고 있어 앞쪽 상가에 비해 그나마 낙폭이 덜하다는 위안을 할 뿐이란다. 하지만 단골도 두세 번 오던 횟수가 한 번으로 줄어든 상황. 3층 식당을 이용하기 보다는 구입 후 집으로 바로 가져가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어느 백화점은 확진자가 나와서 며칠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오지 않아 한산한 것보다 확진자가 들렀다 시장이 폐쇄될까 더 걱정이에요. 시장이 문을 닫아버리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니까요. 이 펄떡이는 활어들은 어떡하고요”

어제도 방역을 하고, 상인들은 마스크를 쓰며 조심하고 있지만 일단 확진자가 방문하기만 하면 폐쇄가 되기 때문에 그게 더 조마조마하다는 말이다. 누군가 노력한다고 되는 부분이 아닌 온전히 운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니 그렇다.

“그래도 언젠가는 진정이 될 거고 그때까지는 단골 전화 주문을 중심으로 매출을 관리할 생각이에요.”

짧은 만남이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 분야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의 잔잔한 미소가 환한 웃음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길 바랄 뿐이다.<김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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