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매인 분산 기능 상실
노량진수산시장 반입 물량 줄고 값은 떨어지고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수산물 유통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수산물 상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본격적인 확산이 시작된 지난 달 하순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이 집계한 일자별 상장 실적을 보면 지난 1월1일부터 설날 연후 이전인 1월23일까지 일일 평균 200톤 가량 수산물이 상장됐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 확산된 28일 이후부터 지난 6일까지는 일평균 150톤 대로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장사가 안돼 중매인들의 분산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 중도매인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가격형성이 안 되니까 산지에 물량을 주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반입 물량은 주는 데 값까지 떨어져 수산물 시장이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물량이 반입돼도 수요가 없어 팔리지 않는데다 중국으로 들어갈 일부 수산물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값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5일 노량진 수산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킹크랩 경락시세(평균)는 1Kg당 4만7300원으로, 전주(6만2000원)보다 20%나 급락했다. 소매가 역시 1Kg당 5만8000원선으로, 전주(6만5000원선)와 비교하면 10%가량 낮아졌다.

킹크랩의 가격 하락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물류가 막히면서 킹크랩 수입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노량진 수산시장 관계자는 "중국이 수입을 중단하면서 그 물량이 우리나라로 들어온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수협노량진수산시장 영업이사는 “설 이후 보름까지는 조업도 안 되고 수산물 소비도 잘 안되는 비수기인데다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 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수산시장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영주>
저작권자 © 수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