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해양수산전망대회’서 연근해 어업 전망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00만톤 이하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지난 1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최한 ’2020년 해양수산 전망대회‘에서다. 이날 KMI는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연근해어업이 지난 2018년 101만3000톤으로 최대 생산량을 기록한 뒤로 다시 하락추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생산량은 93만톤(추정)으로 전년 대비 8.1% 하락했다. 어업별로는 연안어업이 39만5000톤으로 10.4% 상승한 반면 근해어업은 53만5000톤으로 18.2% 하락했다.

이는 기상 여건 악화 및 저수온 영향으로 인해 조업 환경 자체가 변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가을 태풍으로 조업 활동이 위축됐고 여름철 동중국해의 저수온 분포로 인한 고등어·갈치 등의 어획량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올해 연근해어업 조업환경은 상반기 고수온으로 어황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는 여름철 폭염, 태풍 등과 같은 변동성 증가에 따라 어황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량은 TAC확대로 인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동해수역에서의 중국어선 조업 척수 증가와 오징어잡이 북한어선 증가로 오징어 생산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가 기대되지만 여전히 100만톤 아래인 94만8000톤으로 예측했다.

KMI는 “생산량 100만톤 이하 시대가 고착되고 있어 장기적인 양적 확대 전략 이전에 질적 생산으로의 전환 및 어획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생산 비중이 높은 천해양식의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2%감소한 235만5000톤으로 전망했다. 김 생산과 수출 증가세는 뚜렷하나 공급기반이 불안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비해 3만톤 가량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국내 천해양식 생산량은 238만톤. 2018년 대비 5.9% 상승했다. 이는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60%를 차지했다. 하지만 생산금액은 2조8064억원으로 30% 정도에 그쳤다. 단가 낮은 해조류 양식 비중(76.7%)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광어 양식은 상반기까지 물량 적체현상이 유지된 후 하반기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럭은 출하가능 물량 감소로 상반기 산지가격 회복세가 전망되지만 활어회를 선호하는 소비패턴에 변화가 없다면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KMI는 올해 전망에서 국제유가가 2019년 배럴당 63달러에서 2020년 59달러수준으로 전망됨에 따라 면세유 가격하락으로 인한 어업경비 절감이 예상된다는 긍정적 평가도 내 놨다. 하지만 중동사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유가는 춤을 출 것으로 보인다.

또 연근해어업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산자원관리 노력으로 생산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수산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수입감소로 중국발 수산물 가격 상승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또 기후변화 영향으로 어류 서식지 파괴, 어류 이동패턴 및 생산성 변화는 수산분야에서 국가간 새로운 유형의 갈등이 야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어가, 어가인구가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어촌의 고령화·공동화도 심화되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상의 목표시한(2020년) 도래에 따라 과잉어획능력을 조장하는 수산보조금 철폐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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