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수산물 가공 기자재 5,000억원 이상 시장 형성
글로벌 시장 수요 대응위한 연관산업 R&D 추진 필요

"수산 연관산업 지속적 성장 전망되는 분야
우리나라 수산업 성장위해 적극적 육성 필요"

최근 수산업은 연근해 수산물 생산 감소, 수산물 소비 위축, 노령화 진행 등으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어 이를 탈피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수산혁신 2030 계획 등을 통해 최근 성장하고 있는 양식산업, 식품산업 등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산업과의 동반 성장이 가능하며, 수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관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관련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연관산업은 수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연계된 투입재 공급 및 관련 서비스, 그리고 이로 인해 파생된 산출물 및 관련 서비스로 정의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수산 연관산업 종사자는 21만 명, 매출액은 16조 원, 사업체는 3만 7천개로, 수산분야(수산업 + 연관산업) 대비 종사자의 20.4%, 매출액의 24.3%, 사업체 수의 29.5%를 차지했다. 특히 수산 연관산업은 지속적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로 우리나라 수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예컨대 대표 수산 연관산업인 양식 기자재 시장은 2017년 636억달러에서 2022년 890억 달러, 수산물 가공기자재 시장은 2017년 11억 달러에서 2025년 14억 달러, 낚시 기자재 시장은 2017년 23억 달러에서 2022년 2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수산 선진국들은 수산 연관산업의 육성을 통해 수산업의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산 강국인 노르웨이의 경우 석유플랜트 기술을 접목한 외해 플랜트 양식장 건조를 통해고부가가치 품목인 연어 양식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일본 등의 경우도 수산식품 가공 기자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고차 가공 수산식품 생산은 물론 기자재 수출을 통해 국부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연관산업 중에서도 수산업과의 동반 성장이 가능하며,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자재 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 기자재 산업으로는 양식 기자재, 수산물 가공 기자재, 낚시 기자재를 들 수 있다. 양식 기자재와 수산물 가공 기자재의 경우 5,0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국산화 비율이 60% 내외로 기술 혁신 등 경쟁력을 제고시킬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 낚시 기자재의 경우 국내 시장 규모가 3,731억 원으로 양식 기자재 및 수산물 가공 기자재에 비해 작지만, 연간 수출액이 1억 달러 이상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자재 산업은 세계적으로 양식 중심의 생산 구조 확산, 가공 수산식품 수요의 증가, 레저활동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전망된다. 실제 주요 기관의 보고 자료에 따르면 세계 양식기자재 산업은 2017년 636억달러에서 2022년에는 890억 달러로 연평균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수산물 가공 기자재 시장도 가공품 수요 증가로 2017년 11억 달러에서 2025년 14억 달러로 연평균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낚시 기자재 시장도 중국 등을 중심으로 레저 활동이 대중화되면서 2017년 23억 달러에서 2022년 28억 달러로 연평균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에서도 기자재 산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 및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자재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6년 박지원 의원이「수산기자재산업 육성법」을 발의하였으며, 기자재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및 정책 제도마련을 위해 ‘수산업 실태조사’에 연관산업까지 포함시켜 조사하고 있다. 또한 2019년에는 수산식품산업의 체계적 육성·지원을 위한 「수산식품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발의됐다.

그럼에도 불구 기자재 산업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기자재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기자재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수산기자재산업 육성법」등 개별법의 신속한 재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기자재 산업의 육성을 위해는 다각적인 부분에서 성장을 위한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 우선 국내 기자재 산업의 분야별 경쟁력이 상이한 만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기본 방향을 따르되 차별화 된 전략이 요구된다. 즉 국내 시장 및 국산화 비율, 교역 규모를 감안할 때 양식 기자재의 경우 先내수 後수출 전략을, 수산물 가공 기자재는 내수 및 수출 병행 전략을 낚시 기자재는 적극적 해외수출 시장 확대 전략 등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글로벌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한 연관산업 R&D 추진이 필요하다. 양식 기자재, 수산물가공 기자재, 낚시 기자재 시장의 경우 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자원보다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국가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3개 수산업 연관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해 세계 시장 수요가 많고,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부문에 대한 R&D 확대가 요구된다.

KMI 해외시장분석센터 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산업 연관산업 기업들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시장 조사, 기술 개발, 인력 양성을 모두 담당하고 있어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있으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시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시장 분석에서부터 산업화 지원, 인력 양성까지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수산업 연관산업 종합지원 센터 건립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