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때 아닌 양미리 풍어…5척이 한달간 186톤 어획

  강원도 속초에서 양미리를 잡는 어민들은 모처럼 풍어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강원도 속초시 어선 5척이 지난달 16일부터 양미리 조업에 나서 지난 15일까지 한달 간 어획한 어획량은 186톤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9톤)에 비해 67톤, 56%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어민들은 유례없는 양미리 풍어에도 웃음을 지을 수가 없다. 어가 하락으로 조업경비를 충당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속초시 동명항 양미리 작업장에서 만난 수협 직원과 어민들은 “조업 초기에 이렇게 많은 양미리가 잡힌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양미리는 보통 산란을 위해 물에 떠다니는 것을 잡는 뜬그물 작업 때인 11월 말에서 12월 초순에 많이 잡히는데 조업 초기에 이렇게 많이 잡히는 것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어민들은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여성 인력들의 하루 인건비가 척당 200만원이 넘는다”며 “조업에 나설수록 출어경비를 맞추기가 힘들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실속 없는 풍어”라는 푸념도 나왔다.

양미리는 어획량이 증가하기 전에는 통당(60kg) 15만원 전후 위판됐다. 하지만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8-9만원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양미리 조업어선 해금호 선주  A씨는 “솔직히 양미리가 많이 잡혀 좋지만 반대로 어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어 고민”이라며 “바다에 버릴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위판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A 씨는 해결책으로 “위판가격이 통당(60kg)10만원 이상은 돼야 어는 정도 출어경비를 맞출 수 있기에 출어 일수 와 척당 그물작업량의 조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박병춘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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