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의원 “'수산물 직거래촉진센터’ 설치로 유통비용 줄여라”
명태 한 마리 만원이면 유통비용 5,200원
수산물 유통비용이 판매가의 52.3% 달해

국내 수산물 유통비용이 얼마나 될까. 갈치 고등어 등 5개 대중어종의 평균 유통비용은 판매가의 절반이 넘는다. 만일 소비자가 만원어치 수산물을 샀다면 5천원 이상이 유통업자 주머니로 들어간다. 유통단계가 많다 보니 생기는 일이다. 재주는 누가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가져가는 꼴이다. 해양수산부와 수협이 뭐하고 있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은 지난 21일 해양수산부 및 산하기관 종합 감사에서 주요 대중성 어종인 갈치, 고등어, 명태, 오징어, 참조기 등 5개 품목의 유통 비용은 지난해 기준으로 평균 52.3%가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이는 2017년 보다 0.5%p 증가한 것이다. 5개 어종 수산물 1만원어치를 구입하면, 생산자는 4770원을 가져가고, 5230원은 유통비용으로 지불되는 셈이다.

해양수산부가 정운천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품목별로는 명태(냉동)가 2017년 66.3%보다 1.4%p 증가한 67.6%로 가장 높았다. 명태는 2018년 11월 기준 소비자가격이 3960원인데, 이 중 생산자가 1284원을 가져가고, 유통비용으로 2676원(67.6%)이 지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수산물은 통상 손질과 포장, 신선도 유지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생산원가보다 유통비용이 높은 편이지만, 유통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산지ㆍ도매ㆍ소매 등 6단계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농축산물의 경우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로컬푸드형 직매장 등이 활성화돼 있어 유통비용률은 수산물 보다 낮은 44.4%(2017년 기준) 수준이다.

정 의원은 “유통비용 절감과 수산물 생산자ㆍ소비자 보호를 위해 ‘수산물직거래촉진센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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