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모럴헤저드 · 중개 수수료 등 집중 질타
수협중앙회 및 산하기관 국감, 수협에 질의 집중

지난 10일 국회서 열린 국회 농해수위의 수협중앙회 국감에서 의원들은 공적자금을 받는 수협중앙회 직원들의 고액 연봉과 해외 출장, 직원 비리 등 모럴헤저드를 집중 추궁했다. 또 수입수산물의 학교급식 증가, 바다마트 부실, 어업용 기자재 공급사업 중개수수료 과다, 엉터리 해외 출장 보고서 등도 도마 위에 올렸다.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전북전주시을)은 “수협은 FTA로 인한 수산업계의 어려움이나 공적자금 상환보다 임직원 연봉을 인상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며 “누구를 위한 협동조합이냐”고 따졌다. 그는 “지난 5년간 어가 인구는 14만 7천여 명에서 11만 6천여 명으로 하락했지만, 동기간 수협의 1억 이상 고액 연봉직원은 207명에서 850명으로 급증했다”며 “빚쟁이 수협이 이렇게 늘려도 되느냐”고 질타했다.

김종회의원(전북 김제·부안)은 “이 사업은 수협이 어업인과 공급업체를 연결해 주며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 절감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사업인데도 수협은 공급업체로부터 적게는 3%, 많게는 5%의 중개수수료를 받아가고 있다”며 “서울시가 책정한 주택의 중개수수료가 0.4~0.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수협의 중개수수료는 무려 열배나 높다”고 시정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강석진의원(경남 산천. 함양. 거창. 합천)은 “중앙회와 회원조합에서 해외출장 갔다 온 뒤 엉터리 출장 보고서를 쓰고 있다”며 “인터넷에 나온 출장 보고서를 그대로 베끼는 것은 물론이고 틀린 토씨까지 그대로 적어 놓고 있다”고 질책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의원은 “수협의 단체급식에 수입산이 계속 늘고 있다”며 “수협이 수입산을 계속 늘리기만 한다면 굳이 수협이 단체급식을 독점적으로 맡을 필요가 없다”고 힐책했다.

이에 대해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빠른 시간 내에 시정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국감은 수협중앙회 및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한국선급,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함께 받았으나 질의 대부분이 수협에 집중됐다.<문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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