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들 “그물 치면 금게 들만 걸려 하루 일당 벌이도 못해”

O…강원도 고성군 가진항, 오호항, 문암항 등 연안 해역에서 2년 전부터 무척 늘어난 금게 때문에 광어나 가자미를 잡는 자망업계 등이 어려움을 호소.

지난 28일 새벽 가진항에선 투망한 그물에 광어 등 높은 가격의 어종은 어획되지 않고 위판에서 어가가 거의 형성되지 않는 폐기물 수준의 금게가 어획돼 어업인들이 울상을 짓기도.

가진어촌계 오성택 계장은 “12만원 정도하는 자망 그물 한 필(120여 m)을 6개월 사용해야 하는데 금게가 자망에 걸리게 되면 금게가 집게발로 끊거나 씹어 먹기도 해 일주일도 못 쓴다”며 “광어를 잡기 위해 그물을 치면 금게들만 걸려서 하루 일당 벌이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고성군 해양수산과 임순형 과장은 “ 금게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 대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도에는 금게 산란기인 5~6월에 집중적으로 일괄 포획해 금게 자원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이 때문에 죽왕수협 장공순 상임이사는 ‘금게 개체수 증가로 인한 어업인 피해 현황’을 작성해 환동해본부, 고성군 등 관련 기관에 발송하거나 지역 도의원, 군의원과 만나서 대책을 호소, 관내 어업인들의 칭송이 이어지기도.
<박병춘 강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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